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생애 첫 A매치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그는 지난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치른 라오스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총 3골을 몰아쳤다. 3골 모두 측면 침투를 통해 기회를 만든 뒤 자신의 최대 강점인 강력하면서도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3번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A매치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생애 처음이다. 대표팀 통산 기록으로도 A매치 해트트릭은 지난 2011년 9월2일 고양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월드컵 3차 예선에서 3골을 기록한 박주영(FC서울) 이후 약 4년 만이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을 의미하는 바는 크다. 이미 2014 브라질월드컵, 2015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슈틸리케호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다시 한 번 대표팀 주축 공격 자원임을 증명했다. 최근 막을 내린 동아시안컵을 통해 국내에서 활약하는 측면 자원들이 성장한 가운데 손흥민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면서 주전 경쟁에서도 독보적인 우위를 점했다. K리거로 점화한 측면 경쟁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핀 것.
손흥민은 “공격수로서 골 욕심은 항상 나기 마련”이라며 “기회가 왔고, 마침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 상황이었다. 자신감 있게 슈팅을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면서 자신감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해트트릭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토트넘에 가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한편 손흥민은 대표팀의 레바논 원정에서 빠져 영국 취업 비자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 국내에 남는다. 그는 “마음은 벌써 레바논에 가 있다”며 “동료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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