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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응팔' 혜리, 애교 말고 연기도 물올랐네

입력 : 2015-11-08 11:23:40 수정 : 2015-11-09 09:5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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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애교로 오빠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혜리. 이번엔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수 겸 배우 혜리가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88’에서 실감나는 둘째딸 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는 과거를 배경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매번 화제가 된 바 있다. 드라마 배경만큼 관심을 끄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여자 주인공에 대한 캐스팅. 여자 주인공의 남편찾기라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이야기 구조상 주목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정은지에게 연기돌이라는 별명을 붙여주며 일약 스타덤에 올려줬기 때문에 다른 드라마보다 여주에 대한 관심의 더 큰 이유다.

혜리는 전작 ‘선암여고 탐정단’과 ‘하이드 지킬, 나’에서의 연기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 그래서 혜리의 ‘응팔’ 캐스팅 소식에 더욱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같은 아이돌 출신인 정은지가 ‘응답하라 1997’에서 연기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데뷔, 의외의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전례는 더욱 부담으로 작용했을 터. 하지만 지난 6일 첫 방송과 7일 방송된 2회 분을 보면 혜리 연기는 그동안의 우려를 충분히 잠재워 줄만 했다. 혜리는 극중 언니에 눌리고 동생에게 치이는 설움 많은 성동일의 둘째 딸 덕선. 어릴 때부터 동네 사내 아이들과 함께 자라났고 성적보단 로맨스 소설에 관심이 많은 아이다. 

예쁜 혜리는 예쁜 척 하지 않았다. 망가질 때로 망가지고 때로는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다. 극중 혜리(성덕선)는 언니 성보라의 생일 케이크를 재활용해 생일축하를 받자 울분에 찬 괴성에 가까운 목소리를 토해내기도 했으며, 학교에서 언니 보라로부터 할머니의 임종소식을 전해 받고 눈물을 터트리는 연기를 펼쳤다. 최근 아이돌 연기자들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특유의 얼짱각도를 유지하지도 않았고 가성의 귀여운 목소리도 온데 간데없었다. 혜리에게는 1988년 대한민국 둘째딸 성덕선이 녹아있었을 뿐이었다. 이렇게 전작들에서 우려됐던 연기논란은 ‘응답하라 1988’ 단 두 편 만에 종식됐다.

이런 비결은 혜리가 전작들에서 보여준 특유의 연기 욕심에서 힘을 뺀데 있다. 일부러 연기를 잘하려고 하지 않은 것. 최근 열린 ‘응팔’ 기자간담회에서 신원호PD는 혜리에게 전문연기자들에게서 보이는 정형화된 연기를 버리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면 정은지, 고아라, 도희 등 연기 경력이 전무하거나 거의 없는 초보 출신들이었다. 이들에게 실제 평소 모습이 캐릭터에 고스란히 묻어났던 것이다. 혜리의 연기가 이번 ‘응팔’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취월장한 혜리의 연기력 덕분에 ‘응답하라 1988’이 이제 막 기지개를 켜고 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CJ E&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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