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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작전' 뺨치는 NC의 박석민 영입 뒷 이야기

입력 : 2015-12-01 06:50:00 수정 : 2015-12-01 11: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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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NC가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인 3루수 박석민(30) 영입에 성공했다.

NC는 30일 오후 FA를 선언하고 시장에 나온 박석민을 4년 보장금액 86억원(계약금 56억·연봉 7억5000만원), 플러스 옵션 1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FA 경쟁에서 모기업으로 거액을 약속 받고도 장원준(두산) 영입에서 패한 NC는 이번에는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괜찮은 FA가 나온다면 반드시 손에 넣겠다는 각오였다. 때마침 모두의 예상을 깨고 삼성 3루수 박석민이 시장에 나왔고, 영입전에 재빨리 뛰어들어 ‘대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왜 박석민이었나= NC는 박석민이 그간 쌓아온 데이터를 주목했다. 특히, NC가 주목한 부분은 조정 득점생산력(wRC+)이다. 박석민은 최근 3년간 KBO리그에서 뛴 야수 중 wRC+에서 에릭 테임즈(NC), 박병호(넥센), 강정호(피츠버그), 김태균(한화)에 이어 전체 5위였다. 강정호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였지만, 박석민은 3루 핫코너를 책임졌다는 것도 높이 평가됐다. 또, 내년 시즌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는 구단의 의지가 반영됐다. NC 관계자는 “내년 목표는 강팀이다.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또 한 번의 도약이 필요했고, 그래서 선택한 선수가 박석민이다”고 설명했다. 국내리그 ‘강한 우타자’를 대표하는 선수가 바로 박석민이었고, NC의 선택은 어쩌면 당연했다.

▲007작전을 방불케 한 영입전쟁=NC는 29~30일 이틀에 걸쳐 박석민과 협상을 진행했다. 29일 1차 협상에서 몸값에 대한 어느 정도 합의가 진행됐고, 30일 2차 협상에서 세부 옵션에 대한 합의가 끝났다. NC와 박석민이 계약서에 사인한 시점은 오후 2시께였다. 그런데 2차 협상 도중 박석민의 전화가 쉴새없이 울려 댔다. 박석민의 영입에 구체적인 관심을 나타낸 구단은 NC외에도 3개 구단이 더 있었다. 그러나 치밀한 준비로 계약서를 들고 나선 NC가 한발 더 빨랐다. 협상 테이블에 직접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세일즈라는 것은 먼저 발을 들이 밀고 앉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껄껄 웃었다.

▲86억원 어떻게 책정됐나=지난해 FA 시장에서 ‘총알(현금)’을 아껴놓은 것이 박석민에 통큰 투자로 이어졌다. 기준은 지난해 SK와 4년 86억원을 계약을 따낸 최정이었다. 86억원이라는 큰 틀에서 합의를 끝낸 NC와 박석민는 세부 옵션을 놓고 협상에 나섰다. 박석민을 두고 다른 3개 구단의 경쟁이 펼쳐지면서 옵션 금액이 1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옵션 금액은 박석민이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을 마칠 경우, 쉽게 가져갈 수 있는 수준이다. 박석민은 큰 이견없이 계약서에 사인했다.

▲박석민은 왜 NC를 선택했을까=박석민은 남다른 가족 사랑으로 유명하다. 그가 NC를 선택한 이유도 가족 사랑 때문이었다. 고향이 대구에서 멀지 않은 곳은 찾았고, 자신에게 협상을 제시한 구단 중 가장 거리가 가까운 곳이 창원을 연고로 하는 NC였다. 아울러 박석민의 어머니는 김경문 감독의 열렬한 팬이다. 박석민의 어머니는 김경문 감독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박석민을 통해 김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꽃다발을 전달받은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 이렇게 인연이 이어질 줄 몰랐다”고 웃었다. 박석민은 “감독님과 큰 인연은 없지만, 야구계에서 아주 존경을 받는 분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고 했다. 

ni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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