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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람인터뷰①] 신화용의 각오…"13살 차 김로만, 후배 아닌 경쟁자"

입력 : 2016-02-03 05:57:00 수정 : 2016-02-03 04: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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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부리람(태국)·권영준 기자] “13살 차이가 나는 김로만? 후배가 아니라 같은 위치에 있는 경쟁자다.”

13년째 같은 골문을 지키고 있는 남자가 있다. 비가 와도, 햇살이 내리쫴도 항상 같은 자리다. 주인공은 포항 스틸러스의 ‘철옹성’ 골키퍼 신화용(33)이다. 그는 2004년 포항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에 데뷔했지만, 선배 김병지(46), 입단 동기 정성룡(31·가와사키)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했다. 프로 2년차까지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시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묵묵히 골문을 지킨 그는 현재 13년째 포항 유니폼을 입고 있으며, K리그 최고의 골키퍼 자리에도 우뚝 섰다. 지난 시즌 골키퍼 최다 출전 및 전경기(38경기) 풀타임 출전, 35경기 이상 출전 골키퍼 중 최소 실점(32실점), 3시즌 연속 0점대 실점률, 시즌 최다 4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최고봉에 섰지만, 여전히 그는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아직도 부족하다”는 신화용을 스포츠월드가 최근 태국 부리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눴다. ①신화용의 각오…“ 13살 차 김로만, 후배 아닌 경쟁자” ②신화용 “완벽한 GK 없다…빌드업 발전하고파” ③신화용, 13년째 새긴 한마디 “우리는 포항이다”

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 ‘기대주’ 골키퍼가 가세했다. 바로 김로만(20)이다. 혼혈 선수인 김로만은 192㎝의 장신에 순발력과 유연성을 모두 갖췄다. 지난해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와 대교눈높이 고교 축구리그 후반기 왕중왕전에서 최우수 골키퍼상을 휩쓸었다. ‘리틀 야신’이라는 수식어도 붙었다. 프로에서 경험만 쌓으면 톱 클래스 골키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가 프로에 입단해 처음으로 마주한 거대 산맥이 있다. 바로 신화용이다. 태국 전지훈련에서 김로만을 바라 본 신화용의 생각은 어땠을까.

신화용과 마주앉자마자 물었다. “김로만은 어떤가요?”라고. 그러자 신화용은 “특정한 후배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에는 김진영(24) 강현무(21)도 있다. 김로만도 동료 골키퍼 중에 하나”라고 설명하며 “현무는 나랑 띠동갑이고, 로만이는 더 어리다. 그러나 프로에 입단한 이상 더 이상 어린 후배가 아니다. 나와 동등한 위치에서, 한 포지션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하는 경쟁자”라고 강조했다.
키가 작다는 이유로 대학 진학의 어려움을 겪었고, 실업 축구를 생각하다 프로에 입단했다. 아무도 그를 몰랐지만, 숨막히는 경쟁을 뚫고 정상에 오른 골키퍼가 신화용이다. 그래서 더 경쟁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이 친구들은 기를 쓰고 내 자리를 파고들어야 한다. 또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데 내가 ‘그래 후배니깐’이라고 안일한 생각을 한다면 나도, 후배도 성장할 수 없다. 13년 프로 무대에서 뛰면서 그런 경우를 수없이 많이 봤다”며 “창피하다. 후배 앞에서 못하면. 단 한순간도 방심한 적 없다. 나 역시 전력으로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동료가 어리다고 방심? 그럴 생각 추호도 없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2편 계속>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포항 스틸러스,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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