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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함 알린 ‘빙속 여제’ 이상화, 500m 세계 정상 탈환

입력 : 2016-02-14 04:29:43 수정 : 2016-02-14 04: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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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잠시 내줬던 세계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이상화는 13일(한국시간)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74초859을 기록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2013년 대회2연패를 이뤄낸 이상화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명실상부한 ‘빙속 여제’로 등극했다. 그러나 2015년 이 대회에서 무릎 통증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가 겹쳐 5위에 머물렀다.

이상화는 이날 지난해 아쉬움을 시원하게 털어냈다. ‘우승 후보’ 장훙(중국)과 함께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인코스에서 첫 100m를 10초29로 주파, 24명의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냈다. 이상화는 곧바로 아웃 코스로 바꾸는 두 번째 코너 구간에서 장훙을 멀찍이 따돌렸고, 출전 선수 중 가장 빠른 37초42로 1위 자리를 선점했다. 

2차 레이스도 압도적이었다. 이번에도 장훙과 레이스를 벌인 이상화는 아웃코스에서 첫 100m를 10초29로 주파했다. 장훙과의 격차는 두 번째 코너부터 크게 벌어졌고, 37초43의 최고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적잖이 마음 고생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42회 전국남녀스프린트선수권대회 및 제70회 종합선수권대회에 피로누적을 이유로 불참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대회에 월드컵 5차 대회와 2016 ISU 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려 있었던 것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이번 시즌부터 국내 선발전을 통과한 선수에게 걸 주기로 규정을 바꿨기 때문.

바뀐 규정 탓에 이상화는 월드컵 5차대회와 스프린트선수권 출전 자격을 놓쳤다. 이를 두고 연맹의 행정 과실이냐, 바뀐 규정을 전달 받고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이상화의 실수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기도 했다. 월드컵 5차 대회에 나서지 못한 이상화는 장훙에게 세계 랭킹 1위 자리도 내줬다.

그러나 이상화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달 초 동계체전에 출전해 마지막 수능을 치렀고, 대회 신기록으로 동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 이번대회 500m 종목에 전념하기 위해 1000m 경기 출전도 포기하며 칼을 갈았다. 그리고 이날, 이상화는 이번 시즌 급부상한 경쟁자 장훙(75초682)을 가볍게 따돌리고 세계정상에 우뚝섰다. 

이상화는 경기 뒤 “지난해에는 올림픽이 끝나고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해 메달을 따지 못할 것을 예상했다. 다시 정상에 올라 기분이 좋다. 빼앗긴 메달을 되찾기 위해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이상화는 캐나다로 돌아가 3월에 열리는 월드컵 파이널을 준비한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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