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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 없었던 우라와 레즈, '침 뱉기'에 눈살

입력 : 2016-03-03 00:27:12 수정 : 2016-03-03 00: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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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뒤에서 침을 뱉더라. 승리도 중요하지만, 페어플레이가 우선 아닌가.”

지난 2일 스틸야드에서는 K리그 클래식의 포항 스틸러스와 일본 J리그의 우라와 레즈가 맞붙었다. 우라와는 지난 시즌 J리그 3위, 일왕배 준우승에 오른 강팀이다. 1차전에서도 시드니를 2-0으로 물리치고 기세를 올렸다. 반면 1차전에서 광저우 헝다(중국)와 0-0으로 비긴 포항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다툴 수 있는 위치였다. 강한 의지 덕분이었을까. 전반 19분 손준호의 페널티킥 골로 1-0으로 앞서며 우라와를 상대로 효율적인 경기를 치렀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 들어 거세게 몰아치는 상대 추격에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여기에 후반 24분 손준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다.

그런데 경기 중간 이상한 일이 발생했다. 우라와 레즈의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고, 골대 뒤로 굴러간 공을 향해 포항 스틸러스의 수문장 신화용이 걸어갔다. 포항 골문 뒤에 위치해 있던 우라와 레즈(일본)의 원정 팬들이 갑자기 야유를 퍼붓기 시작했다. 이에 신화용이 우라와 원정팬을 향해 눈빛을 보냈고, 우라와 원정팬은 격력한 손짓과 함께 그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다소 의아했다. 골키퍼 포지션 특성상 경기 중 한 번은 원정 팬의 야유를 직접 들어야 했던 신화용은 팬 도발에 흔들리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좀처럼 평정심을 잃지 않고 경기 집중력이 높다. 프로 13년차인 그가 여전히 K리그 최고의 골키퍼로 그라운드에 설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도 이 때문이다. 무슨 사연이었을까.

경기 후 만난 신화용은 “뒤에서 (원정팬들이) 갑자기 침을 뱉더라. 우라와 레즈가 (좋은 팀이라고 들었는데) ‘이 정도 밖에 안 되는구나’ 팬 수준을 실감했다”면서 “이런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축구도 인기 스포츠 아닌가. (선수를 향해 침을 뱉는 행동은)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페어플레이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 포항 구단 측은 이날 일본 응원단의 전범기를 우려해 경기장 입장시 소지품 검사를 진행했다. 덕분에 이날 경기에서는 전범기가 등장하지 않았다. 우라와 원정팬 역시 열띤 응원으로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선수를 향해 침을 뱉는 행위가 나오면서 명성에 금이 갔다. 경기도 지고, 응원 매너도 진 우라와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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