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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창, 합격점 받은 한화의 '선발투수'

입력 : 2016-04-20 10:36:15 수정 : 2016-04-20 21:2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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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권기범 기자] ‘심세주(심수창+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심수창(35·한화)의 호투도 결과적으로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 과정을 놓고보면 분명 희망이 있다.

심수창은 지난 19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1실점 피칭을 펼쳤다. 한화는 3-2로 리드한 9회말 정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내주고,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강민호의 밀어내기 끝내기 볼넷으로 역전패했다. 그 흐름 속에 나온 실책과 대타 대수비의 엇박자 등은 속이 쓰리지만 심수창의 통하는 구위를 확인한 것은 분명 수확이다.

한화는 개막 후 선발투수 난조에 허덕였다. 로저스, 안영명, 이태양 등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아직 복귀하지 못했고, 땜질선발로 일관하다 퀵후크와 함께 연패에 허덕였다. 팬들의 비난은 극에 달했고, 등돌린 팬심을 되돌릴 해결책은 승리뿐이다. 이를 위한 근본동력이 바로 선발투수였고, 심수창은 한줄기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다.

겨우내 4년 13억원에 FA 계약으로 롯데서 이적한 심수창은 그간 손가락 물집으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시즌 첫 등판이 친정집이었던 셈. 우려도 있었다. 전 등판이 15일 퓨처스리그 KIA전이었고, 당시 3이닝, 53구를 던졌다. 사흘 만의 등판, 퀵후크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많았다.

하지만 심수창은 이를 악물었다. 직구최고구속은 141㎞에 그쳤지만, 사이드투구까지 하는 투구폼의 유연성과 함께 존 앞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는 포크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5회까지 볼넷 하나만 내주는 완벽투구였다. 그리고 심수창은 6회말 1사 1, 3루에서 김문호에 1타점 적시타를 내주곤 권혁에 바통을 넘겼다. 83구를 던진 시점, 이른 감이 있었지만 사흘전 투구를 생각하면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심수창의 선발투구만 놓고 보면 최근 들어 한화의 가장 ‘프로야구’다운 모습이었다. 5⅓이닝은 선발이 평균 3이닝만 소화하는 한화에선 에이스급이다. 냉정한 한화의 현 주소. 심수창이 향후 이 모습을 유지해 줄지가 관건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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