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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해성까지 터지게 한 두산의 착한 내부경쟁

입력 : 2016-06-30 09:14:26 수정 : 2016-06-30 10: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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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송용준 기자] 경쟁이 치열하다보면 전쟁이 되기 쉽다. 이럴 경우 당사자들은 파멸로 간다. 하지만 선의의 경쟁은 양쪽 모두에게 발전의 길이 된다. 두산의 착한 내부경쟁이 또 하나의 자원을 발굴하게 했다. 바로 ‘스위치히터’ 외야수 국해성(27)이다.

국해성은 올 시즌 14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고 있다. 타율 0.382(34타수 13안타) 3홈런 9타점에 장타율이 0.706에 달한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무려 0.750이나 될 만큼 찬스에 강한 모습이다. 허벅지 통증으로 29일 NC전에 선발제외됐지만 최근 2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요즘 트렌드이기도 한 ‘강한 2번 타자’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08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두산에 들어온 국해성은 2009년 정식 선수가 된 이후 2012년에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아 3경기 6타수 무안타 2삼진이 첫 해 기록의 전부였다. 그리고 지난해 11경기에서 20타수 4안타로 프로 첫 안타와 함께 타율 0.200을 기록한 게 전부일 만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스위치히터라는 장점에 타격능력 만큼은 인정받았지만 수비력이 떨어지는 탓에 선수층이 두터운 두산 외야에 비빌 언덕이 없었다. 당연히 어렵게 1군에서 기회가 오면 마음이 급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부담감과 함께 초라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국해성은 확실리 달라졌다. 사실 지난 겨울 1군 전지훈련 명단에서 제외됐던 아쉬움도 컸기에 올 시즌 시작부터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그렇다고 이전처럼 부담을 가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기회가 왔을 데 적당한 긴장감만 갖고 경직되지 않으면서 편하게 하려고 노력한 것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그만큼 나이를 먹으면서 지혜가 쌓였다는 증거다.

이런 지혜의 근원은 착한 내부경쟁이었다. 국해성은 “내부경쟁이 치열하니까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 크고 기회가 적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오히려 배우는 것도 많다. 서로 섞여 있으면서 경쟁적으로 잘하자는 분위기를 타게 되면 함께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특히 1군에 있으면서 김재호 오재원 민병헌 등 고참들로부터 1군 경험부족으로 잘 몰랐던 여러가지 세세한 것을 배워나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국해성은 “쟁쟁한 선수들이 많고 거기서 배우면서 내가 꼭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 없이 팀을 위해 내 할 것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타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idy015@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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