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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더 재밌다 '부산행'①] 500만 관객 이구동성 '관전 포인트'

입력 : 2016-07-26 07:00:00 수정 : 2016-07-25 18: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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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부산행’이 대한민국 영화 흥행 역사를 새로 썼다. 2016년 첫 ‘천만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가 모이는 상황. 이에 스포츠월드는 알고 보면 더 재밌는 ‘부산행’ 제작 뒷이야기를 3편의 시리즈로 준비했다.

▲좀비 배치에도 룰이 있다…영화를 살린 100명의 ‘좀비 배우’

‘부산행’ 주연 배우들이 이구동성으로 감사 인사를 전하는 대상이 있다. 바로 좀비 역할의 배우들. “영화 속 또 하나의 주인공은 바로 감염자 배우들”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감염자, 일명 좀비 역을 맡은 배우 100명은 영화의 맛을 살렸다.

여기엔 ‘곡성’에 이어 ‘부산행’의 안무를 담당한 박재인 안무 감독과 전영 안무가의 공이 크다. 두 사람은 할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감성이 살아 있는 ‘좀비 동작’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음악에 맞춰 감염자들의 움직임을 잡아줬지만, 동시에 춤처럼 보이지 않아야 했다. 그리고 귀에 민감한 좀비들의 습성을 반영해 움직임을 하나하나 새롭게 디자인했다.

영화에는 신마다 평균 20∼40여 명, 대전역 신에서는 100명의 좀비가 등장한다. 좀비 역의 배우들을 세우는 것에도 룰이 있다. 몸을 잘 쓰는 배우는 화면에 크게 잡히는 공격적인 좀비로, 그 다음으로 잘하는 배우는 떼 샷으로 세우는 식이다. 고난도 액션이 필요한 장면에는 비보이와 연극을 전공한 배우를 배치했다. 이런 꼼꼼한 보디 디렉팅과 전략을 통해 ‘부산행’은 강렬한 비주얼과 좀비 액션을 완성할 수 있었다.

▲눈을 사로잡는 특수효과(Visual FX)

‘부산행’의 CG는 전체 1800컷 중 600컷이다. 무려 영화의 3분의 1에 달한다. 덕분에 ‘부산행’에는 약 100여 명의 CG팀이 합류했다. 그들을 대표해 정황수 VFX 슈퍼바이저는 “할리우드에서 다뤄졌던 감염자들의 모습과 다른, 국내 기술들이 어떻게 새롭게 표현하고 녹여낼 수 있을까”를 가장 중점으로 두었다고 밝혔다. “서양의 과한 감염자가 아닌 대한민국의 정서가 녹아든 이미지를 만들어야 했다”는 것. 시간 흐름에 따라 상태의 변화를 두었고 그 간 접했던 과한, 혐오감을 주는 이미지는 배제하는 콘셉트로 디자인했다. 특수효과가 정점을 찍은 신은 역시 동대구역 시퀀스(신이 모여 만들어진 것)다. 주의 깊게 보자. 

▲5칸의 실제 모형 열차 제작…‘현실감’ 있는 세트

운영중인 KTX 열차는 17칸. 제작팀은 객차 2칸, 연결부 3칸을 세트로 만들어 촬영에 임했다. 실제 KTX처럼 일반실과 특실로 리모델링하고 열차 사이 연결부에는 화장실과 음료 자판기를 구비했다.

이처럼 영화 속 열차를 실제처럼 구현한 장본인은 이목원 미술 감독. 영화 ‘차이나타운’, ‘카트’ 등을 수많은 작품을 통해 내공을 인정받은 그였기에 연상호 감독도 믿고 맡길 수 있었다. 그는 보안에 걸린 KTX도면으로 직접 열차를 타고 서울-부산을 수십 번 왕복하며 모형 열차를 디자인했다고. 덕분에 영화를 본 관객들은 열차의 전형 그대로를 탄 것 같은 느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열차 사이즈는 실제 KTX보다 크다. 배우와 카메라의 자연스런 동선을 위해서다. 대전역은 실내 세트였으며 대전역 플랫폼 내부는 동대구역 플랫폼에서 촬영했다. 

▲300km 속도감의 비밀…정답은 40여 개의 조명

‘부산행’은 마치 관객이 열차에 올라탄 채로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다. 그래서 시속 300km로 달리고 있는 KTX의 ‘움직이는 빛’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했다.

제작팀은 각각의 조명을 40개 이상의 채널로 세팅해 컨트롤 박스를 제작했다. KTX가 터널로 진입했을 때 암흑이 되는 장면을 구현하기 위해 박정우 조명 감독 및 조명팀이 직접 한 손에 4개씩의 채널을 잡고 순서대로 스위치를 껐다. 이 장면은 영화 속 최고의 액션 신의 하나인 공유-마동석-최우식의 터널 액션을 완성하는 데 주효했다.

▲대한민국 최초다…후면 영사 기술 도입

이형덕 촬영 감독은 대한민국 최초로 후면 영사 기술을 도입했다. 기차 세트 양쪽에 LED 스크린을 만들어 달리는 영상을 직접 보여주는 방식이다. 300개의 LED 패널을 설치했고 사전에 촬영한 영상을 틀어 촬영했다. 준비과정도 복잡하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데 몰입감을 높여주었다는 후문. 이는 영화의 현실감과 속도감을 배가시키는 데 큰 몫을 해냈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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