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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지명' 이정후·윤성빈, 2차 드래프트를 지켜본 심정은

입력 : 2016-08-23 13:43:41 수정 : 2016-08-23 13:4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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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실감이 나질 않았다. 초조하게 자신의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자 비로소 현실감각이 되살아났다. 이 곳이 바로 그토록 기다린 프로의 세계였다. 내야수 이정후(휘문고)와 투수 윤성빈(부산고)의 이야기다.

 이정후, 윤성빈은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진행된 ‘2017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 참석했다. 두 사람은 일찌감치 1차 우선지명에서 각각 넥센과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남들보다 조금은 여유로운 상황이었지만 마냥 기뻐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이제는 실전이다. 살아남아야 한다.

▲ 이정후 “유니폼을 입으니 실감이 난다.”

 이정후는 잘 알려진 것처럼 ‘바람의 신’ 이종범의 아들이다. KBO 사상 최초로 부자가 나란히 1차 지명을 받아 화제가 됐다. 이정후는 “어린 시절부터 프로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다. 2차 드래프트 현장에 와서 유니폼을 입으니 이제야 정말로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공한 야구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2세가 야구하는 것을 반기는 이는 거의 없다. 야구로 성공하기 위해 감내해야 할 고통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종범은 기꺼이 야구를 시켰다. 이정후의 어머니는 “정후는 어렸을 때부터 장난감 대신 오로지 공만 가지고 놀았다. 본인이 좋아서 한 야구인 만큼 프로 무대에서 자기 몫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후의 다음 목표는 ‘1군 무대를 밟는 것’이다. 장점인 콘택트 능력은 살리는 것은 물론, 약점으로 지적받은 수비 역시 열심히 가다듬을 생각이다. 이정후는 고교 통산 50경기에 나서 타율 0.384(177타수 68안타) 1홈런 33타점 23도루를 기록 중이다.

▲ 윤성빈 “그저 좋다는 말밖에는…목표는 신인왕”

 윤성빈은 올 시즌 고교 최대어로 뽑혔다. 196㎝, 95㎏의 체격에 최대 시속 153km의 강속구를 던진다. 지난해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 청소년선수권에서는 유일하게 고교 2년생으로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윤성빈은 “1차 지명을 받아 남들보다 조금은 좋은 조건에서 2차 드래프트를 지켜볼 수 있었다. 지금은 그저 좋다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성빈은 다니던 초등학교가 두 학교로 합쳐졌는데 중앙초에 야구부가 있었다. 윤성빈은 친구를 따라 야구부에 들어갔다. 윤성빈은 “만약 농구부가 있었으면 농구를 했을 수도 있었다.(웃음) 하지만 야구를 하면서 야구는 정말 내가 잘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윤성빈은 “1군에 등록되면 당연히 목표는 신인상이다”며 “열심히 하고, 또 잘하면 충분히 노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더 큰 무대에서 뛰어 보는 것이 큰 목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왼쪽) 이정후, 윤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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