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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아픈 기억 조정훈, 포기없이 던지고 있다

입력 : 2016-10-17 09:02:08 수정 : 2016-10-17 09: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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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롯데팬에겐 아픈 이름이 있다. 수 년째 재활에 몰두하고 있는 조정훈(31)이다.

2016시즌 롯데는 8위에 머물렀다. 부진원인을 살펴보면 역시 선발진이 원활히 돌아가지 못한 게 컸다. 외인에이스 린드블럼이 시즌 중반까지 들쑥날쑥했고, 토종선발진의 대들보 송승준도 부상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좌완 레일리까지 더해 외인 선발듀오에 대한 고민은 진행 중인데, 더 큰 문제는 토종선발진에 대한 물음표다. 송승준의 부활은 반갑겠지만 낙관할 수는 없고, 박세웅, 박진형, 노경은, 김원중, 박시영에 고졸신인 윤성빈이 선발후보군의 전부다. 이런 상황에서 조정훈이 복귀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2005년 입단한 조정훈은 강력한 포크볼을 앞세워 2009년 14승(공동 다승왕)을 따낸 에이스였다. 2010년 발생한 지긋지긋한 팔꿈치 부상에서 아직도 복귀하지 못했다. 그해 11경기 5승3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하고 시즌을 마감했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순탄치않아 2013년에는 두 번째 수술을 받았다. 그러다 2015시즌에 앞서 스프링캠프 자체청백전에서 145㎞를 기록, 시범경기까지 등판하는 등 이종운 감독의 기대를 받았지만 통증이 발생해 결국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어깨 통증까지 겹쳤다.

조정훈은 낙담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1월초 세 번째 수술을 받았고 올 한해 2군 구장인 상동에서 재활에 힘쓰며 구슬땀을 흘렸다. 현재는 ITP(단계적 투구 프로그램)를 진행 중이다.

조정훈이 그간 심적으로 크게 힘들었다는 게 롯데 구단 안팎의 안타까움이다. 특히 2015시즌에 앞서 복귀를 마음먹었지만 다시 재발한 통증으로 은퇴 고민까지 했다. 구단에서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적인 시선이 생겼지만 조정훈이 세 번째 수술 의지를 전달해왔고, 지난 겨울 지원했다.

2017시즌 조정훈이 돌아온다면 무려 7년 만이다. 여섯시즌동안 세 번의 수술, 그 자체만으로도 힘들었던 과정이 느껴진다. 물론 성공사례도 있다. 2013년 권오준(삼성)이 세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와 아직도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다. 권오준은 복귀 당시 “정말 지옥같았다. 매일 포기하고 싶었다”고 소회했다. 조정훈의 마지막 1군 등판은 2010년 6월13일 대전 한화전이었다. 참 많은 시간이 흘렀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조정훈이 201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환하게 웃고 있다.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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