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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김은섭, 배구사랑 깨달은 돌아온 탕아

입력 : 2016-10-23 09:40:24 수정 : 2016-10-23 10: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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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빡빡 민 까까머리에 구릿빛 피부, 경기 때는 물론 휴식시간에도 쉴틈없이 사이드스탭을 밟으며 블로킹 캐치를 위해 뛰어오른다. 눈에 확 띄는 선수, 바로 우리카드의 센터 김은섭(27)이다.

만년 하위팀 우리카드가 올 겨울 다크호스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일 구미 KB손해보험전을 3-1로 잡아낸 우리카드는 19일 장충 홈 개막전 OK저축은행전 셧아웃 승리에 이어 개막 2연승을 달렸다. 2연승 자체가 지난해 10월24일 이후 거의 1년 만이니 그간 우리카드의 성적을 짐작할 만 하다.

외국인 선수 파다르(23득점)의 활약은 여전했다. 올 시즌 V리그 최단신(196.5㎝) 선수지만 1996년생 갓 스무살로 넘치는 체력은 김상우 감독에게 미소를 짓게 만든다. 여기에 김은섭이 개막초부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박상하, 박진우에 211㎝ 최장신 센터 김은섭이 합류하면서 우리카드의 중앙 높이는 그 어느 팀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다. 개막 후엔 박상하와 트윈타워다.

19일 OK저축은행전에서 3세트 풀출장하며 4개의 블로킹을 곁들여 6득점을 올린 김은섭은 22일 KB손해보험전에서도 4세트를 모두 뛰며 7득점을 올렸다. 2개의 블로킹득점도 짜릿했다.

인하대 출신 김은섭은 2011년 월드리그 국가대표까지 지낸 라이트 공격수로 큰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전체 5번으로 대한항공의 지명도 받았다. 하지만 2012∼2013시즌 후 상무에 입대한 뒤 배구에 대한 의욕을 잃었다. 재미없어졌고, 하기도 싫었다. 방황하다 은퇴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다 차가운 사회를 깨닫곤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배구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김은섭은 부산시체육회(실업팀)를 거쳐 우리카드의 입단테스트를 통해 프로로 돌아왔다. 테스트만 40일 넘게 받았다.

김은섭은 이젠 어엿한 프로팀의 주전센터로 뛰어오르고 있다. 올 시즌 김은섭은 리그의 ‘핫플레이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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