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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차두리, 슈틸리케 감독과 손잡은 '결정적 이유'

입력 : 2016-10-27 15:37:12 수정 : 2016-10-27 15: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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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마음으로 생각했고, 마음으로 판단했다.”

차두리(은퇴)가 태극마크를 다시 단다. 선수는 아니다. 지도자로 데뷔한다. 한국 축구대표팀 신임 전력분석관에 선임됐다. 흔들리는 ‘슈틸리케호’의 중심을 잡아줄 소방수로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차두리를 신임 전력분석관으로 선임했다”며 “오는 11월7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 대표팀 소집일부터 내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한국팀의 마지막 경기까지 선수단을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같은 날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석한 차두리는 “돈이나 명예, 그리고 지도자 욕심과는 전혀 관계없다. 생각도 하지 않았다. 협회에서 처음 제의가 왔을 때 마음으로 생각했고, 마음으로 판단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이기고 싶고, 러시아에 가고 싶고, 러시아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것이다. 내가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쏟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위기에 빠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승점 7(2승1무1패)에 그치며 A조 3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 11일 이란전에서 0-1로 패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아야 했다. 여기에 슈틸리케 감독의 ‘발언 논란’이 불거졌고, 분위기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분위기 반전 카드로 차두리 전력분석관을 내세운 것이다. 팀 내에서 가교 역할을 도맡아 하는 것은 물론 ‘형님 리더십’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가장 최근까지 대표팀 선수로 슈틸리케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그리고 독일어로 슈틸리케 감독과 소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수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선임 이유를 설명하며 “사실 코치직을 수행해 주길 원하고 있지만, 차두리 분석관이 아직 지도자 A라이센스가 없다. 내년 취득 전까지는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할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과 이미 오래전부터 상의했던 부분이고, 감독님도 흔쾌히 수락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차두리는 “팀은 분명 어려운 상황이다. 엇박자가 나기 때문에 경기력이 나쁘고, 감독님 발언이나 선수 부진이 논란이 된다”며 “이는 숨길 수도, 감출 수도 없는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이를 팀 안에서 좋은 방안을 찾고, 하나씩 풀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말이 아닌 경기장에서 증명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란전 패배를 지켜보며 처음으로 은퇴한 것을 후회했다. 후배들에게 미안했다”며 “선수단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도록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차두리 신임 축구대표팀 전력분석관이 27일 오후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선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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