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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빙' 신구, 연기인생 55년 만에 첫 악역

입력 : 2017-02-07 10:06:41 수정 : 2017-02-07 10: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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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용호 기자] 배우 신구가 영화 '해빙'으로 연기 인생 55년 만에 첫 악역 연기에 도전했다.

‘해빙’은 얼었던 한강이 녹고 시체가 떠오르자, 수면 아래 있었던 비밀과 맞닥뜨린 한 남자를 둘러싼 심리스릴러 영화. 조진웅과 신구, 김대명이라는 신선하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캐스팅과 ‘4인용 식탁’ 이수연 감독의 신작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미제연쇄살인사건으로 유명한 경기도의 한 신도시. 이곳의 토박이로 평생 정육점을 운영하다가 아들 성근(김대명)에게 물려주고, 이따금 가게에 나와서 아들에게 훈수를 두는 낙으로 살고 있는 정노인(신구). 그는 승훈(조진웅)의 병원에서 수면내시경 도중 가수면 상태에서 실언이라기엔 너무 섬뜩한 살인 행각을 묘사하는 고백을 읊조린다. 그리고 유일하게 고백을 들은 승훈은 그 날 이후 헤어 나올 수 없는 악몽에 빠지게 되면서, 수면 아래 있었던 사건의 비밀 또한 관객들의 눈앞으로 떠오른다.

신구의 한 마디는 ‘해빙’의 스토리를 출발시키는 도화선으로 그가 가수면 상태에서 뱉은 살인 고백으로 비밀이 점화된다. 늘 멍한 눈빛과 어눌한 말투로 전형적인 치매 노인의 모습이었다가 어느 순간 정신이 돌아온 듯 보여주는 섬뜩한 시선과 비릿한 미소들은 신구가 표현해 낼 정노인 캐릭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연기인생 55년 만에 악역은 처음이라 밝힌 신구는 ‘해빙’에서 우리가 익히 보아온 지혜롭고 인자한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아직도 우리가 그에게서 발견할 것이 더 많이 남아있음을 실감케 한다.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부터 정노인 역에 신구를 떠올렸다는 이수연 감독은 “정노인 역할은 처음부터 꼭 신구 선생님께서 해주었으면 했다. 그 이유는 역시 그 분의 목소리였던 것 같다. 굉장히 묘한 느낌을 주고, 약간 끄는 듯한 목소리가 때때로 섬뜩한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설명했다.

‘해빙’은 3월 개봉 예정이다.

cassel@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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