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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호, 키프로스컵 준우승에 담긴 의미

입력 : 2017-03-09 10:05:42 수정 : 2017-03-09 10: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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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윤덕여호가 키프로스컵에서 값진 준우승의 성과를 거뒀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키프로스 나르나카의 AEK아레나에서 치른 스위스와의 '2017 키프로스 여자축구 대회' 결승에서 접전 끝에 0-1로 패했다. 후반 12분 라라 디켄만에게 프리킥 결승골을 내준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한국 여자 축구는 올해 처음 치른 국제대회를 준우승의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곧바로 귀국 후 재정비에 돌입하는 윤덕여호는 오는 4월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2018 아시안컵 예선에 출전한다.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뉴질랜드를 2-0으로 제압하고 조 1위로 결승에 오른 한국은 북한에 0-1 패배를 안겼던 스위스와 격돌했다. 애초 여자 축구 강호 북한이 결승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남북 대결을 기대했지만, 스위스가 탄탄한 전력을 선보이며 결승에 올랐다.

이에 윤 감독은 이날 유영아를 최전방에 세우고 강유미와 최유리를 좌우 날개에 배치한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별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었던 지소연이 2선 중앙 공격수를 맡고, 조소현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팀 전체를 운용했다.

대표팀은 이날 스위스의 피지컬을 앞세운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해 고전했다. 다만 상대 공격을 적절히 차단하며 필드골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사실 윤 감독은 올해부터 대표팀 리빌딩을 시작했다. 젊은 선수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겠다는 의지였다. 그런데 아시안컵 예선 조추첨 결과가 발목을 잡았다. 북한과 함께 한 조에 속한 것. 북한을 이기지 못하면,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할 수 없다. 아시안컵 본선에 월드컵 본선 진출권이 걸려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에 윤 감독은 리빌딩을 잠시 멈추고 베테랑을 다시 소집했다. 키프로스컵은 역전의 용사가 다시 뭉친 대회이다.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소연은 여전히 팀의 공격 중심을 잘 잡아줬다. 본인이 득점에 가세하며 강유미, 최유리, 유영아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조소현 역시 중원에서 공·수 연결 흐름을 잘 이어갔다.

윤덕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는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싸워줬고, 잘했다"면서 "진짜는 4월이다. 남은 기간 4월 아시안컵 예선을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는 10일 귀국하는 여자 대표팀은 20일 재소집돼 아시안컵 예선 '평양 원정'을 준비한다. 이번 예선이 중요한 이유는 월드컵 본선 진출 향방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아시안컵 본선에 월드컵 출전권이 걸려있는데, 평양에서 예선을 통과하지 못하면 기회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윤덕여호의 간절함도 크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한국 여자축구대표팀 공격수 지소연/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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