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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밀러타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었다

입력 : 2017-04-03 21:04:28 수정 : 2017-04-03 21: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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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코트의 지배자’ 네이트 밀러(30·모비스)가 4강행 티켓을 팀에 안겼다.

반전은 없었다. 모비스는 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원정경기에서 77-70(18-18 18-18 22-15 19-19) 승리를 거뒀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잡았던 모비스는 이로써 3전 3승 퍼펙트 승리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동부는 포스트시즌 10연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긴 채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모비스는 6일간의 달콤한 휴식 후 오는 10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승리의 원동력은 단연 밀러였다. 37분20초 동안 코트 위를 누비며 3점 슛 4개를 포함해 31점을 올렸다. 13리바운드 6스틸 3어시스트 등 전반적인 공헌도도 높았다. ‘더블더블’ 기록이다. 이날 모비스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압승(44-28)을 거뒀는데 이 역시 중심에는 밀러가 있었다. 특히 36-36 팽팽하게 맞선 채 시작된 3쿼터에서는 그야말로 밀러의 쇼타임이었다. 3쿼터에만 무려 12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3쿼터 5분여를 남기고 터진 버저비터는 이날 밀러의 컨디션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밀러가 보여주는 ‘밀러 타임’이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이번 포스트시즌 내내 밀러는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진가를 맘껏 발휘 중이다. 1차전에서 19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올리며 팀의 75-59 대승을 이끈데 이어 2차전에서도 22점 대폭발하며 확실한 팀의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농구 경기에서 특정 선수가 짧은 시간동안 대량 득점을 몰아넣어 팀 승리를 이끌 때 ‘밀러타임’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 말은 밀러라는 이름의 선수가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칠 때도 종종 사용된다. 밀러는 두 가지 모두에 해당하는 경우다.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버리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밀러는 시즌 전부터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외인이다. 187㎝로 큰 키는 아니지만,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돌파, 외곽슛, 수비 능력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막상 시즌에 들어가서는 다소 부진했다. 시즌 도중 두 차례나 교체 위기에 놓였다. 결과적으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꿋꿋하게 버틴 밀러는 모비스의 복덩이로 거듭나며 늦게나마 유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고 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밀러가 3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과감하게 돌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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