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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유임 만큼이나 걱정되는 '해외파 결장'

입력 : 2017-04-05 09:09:43 수정 : 2017-04-05 09: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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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첩첩산중이 되는 걸까.

대한축구협회가 지난 3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울리 슈틸리케 축구 대표팀 감독에 계속 지휘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당장 최종예선 3경기를 남기고 현실적인 대체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경질은 위험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고 대표팀 조기 소집, 수석 코치 선임 등 ‘당연히’ 해야할 일을 이제라도 시작해 슈틸리케 감독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협회의 변은 축구팬들의 불신만 키우게 했다.

어찌 됐든 판단은 내려졌고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본선 커트라인인 2위 사수를 향해 다시 정진해야 한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 유임 만큼이나 걱정되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대표팀 주축인 해외파 선수들의 입지다. 슈틸리케 감독은 국내파보다 해외파에 더 큰 신임을 보내는 감독이다. 그만큼 해외파들의 경기력은 곧 최종예선 성적으로 직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유독 해외파들의 경쟁이 험준하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는 선수는 손흥민(토트넘) 지동원·구자철(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까지 팀 주전으로 뛰었던 기성용(스완지시티) 조차 이번 시즌 18경기(리그, 컵 대회 포함) 출전에 그치고 있다. 들쑥날쑥한 출전에 공격포인트는 0.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의 마지막 출전은 1월29일 FA컵 맨체스터시티전이며, 박주호(도르트문트)는 아예 올해 출전 기록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애정하는 중국파들의 입지는 더욱 심각하다. 3라운드까지 치러진 리그에서 전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오직 홍정호(장쑤) 뿐이다. 홍정호의 파트너인 장현수(광저우 헝다)는 리그 전경기에 결장했다. 올해부터 중국리그가 외국인 선수 출전제한(경기당 3인)을 시작하면서 그 충격파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중국파들의 결장이 더 우려되는 이유는 대표팀의 다음 예선경기인 카타르전이 6월에 열리기 때문이다. 6월이면 유럽리그는 시즌을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든다. 몸관리를 잘해도 한창 시즌을 치르는 선수들보다 경기 감각, 컨디션 면에서 부족하기 쉽다. 그렇다면 결국 K리거와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한데 중국파의 결장이 이어진다면 대표팀의 경쟁력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 K리거에 눈길을 제대로 주지 않는 슈틸리케 감독의 성향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4월이 시작됐지만 여전히 자욱한 미세먼지로 봄을 느끼기 힘들다. 대표팀의 봄은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까. 선수와 감독 모두 각고의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club1007@sportsworldi.com 

이청용(왼쪽부터) 장현수 정우영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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