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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의 험난한 비행… 인내심으로 견딜까

입력 : 2017-04-07 07:00:00 수정 : 2017-04-07 1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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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황새가 험난한 비행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고비를 만났다. FC서울의 시즌 초반 운명이 달려있다.

‘황새’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8일(토)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5라운드 홈경기에 나선다. FC서울은 현재 승점 7(2승1무1패)로 5위를 달리며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력이다.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전력 공백이 발생했고, 여전히 황 감독의 축구 색깔이 팀에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2일 전북 현대전에서도 0-1로 패했고, 현재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에서는 3전 전패로 탈락 위기이다.

이 가운데 시즌 초반 가장 껄끄러운 상대를 만났다. 겨우내 적극적인 투자로 전력을 보강한 제주는 올 시즌 개막 무패행진에 나서며 승점 10(3승1무)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4경기에서 7골을 터트리며 경기당 평균 2골에 육박하는 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면서도, 단 1실점을 허용하는 짠물 수비를 펼치고 있다. FC서울 입장에서는 이날 제주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선두권 도약까지 가능하지만, 반대로 패한다면 중하위권으로 추락할 수 있는 고비에 섰다.

황 감독은 “경기를 치르면서 팀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자신감과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제주는 상당히 좋은 경기를 하고 있다”면서도 “어려운 점이 있지만, 제주전을 터닝포인트로 삼고 싶다. 승리해야 상위권 싸움을 할 수 있다. 활기차게 경기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일단 인내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FC서울은 올 시즌 포백 전술을 준비했으나, 경기력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전북전에서는 상대 전술에 맞서기 위해서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두 전술 모두 장단이 뚜렷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기를 치르면서 FC서울의 확연한 색깔을 찾아가는 것이 올 시즌 관건이다. 때문에 황 감독도 이 부분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신광훈, 곽태휘, 하대성 등 팀의 주축선수들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황 감독은 임민혁, 황기욱, 황현수 등 23세 미만의 젊은 피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황새는 겨울을 나기 위해 시베리아 벌판을 가로지르는 장거리 비행을 통해 한국땅을 밟는다. 인내가 없다면 혹독한 겨울을 보내야 한다. FC서울 역시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인내심이 필요하다. 시즌 초반 위기를 견뎌야 살아남을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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