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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밴드의 환골탈태…#고속너클볼 #든든한 장성우

입력 : 2017-04-17 06:30:00 수정 : 2017-04-17 09:2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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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환골탈태.’ 라이언 피어밴드(32·kt)를 보는 시선이다.

올 시즌 피어밴드는 팀을 넘어 리그의 좌완 에이스로 변화하고 있다. 개막 후 3경기 등판했는데, 3승을 챙겼다. 이닝소화력이 압도적이다. 지난 2일 SK전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9일 삼성전에선 9이닝 무실점 완봉승을 거뒀고, 15일 LG전에서도 9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9이닝 소화 후 0-0 무승부, 속상한 마음에 더그아웃에 앉아있던 피어밴드는 연장 10회초 모넬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 뒤 김재윤이 10회말을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세 경기에서 무려 25이닝을 소화했다.

상상 그 이상이다. 지난해 7월 넥센에서 방출된 피어밴드를 영입한 kt는 오프시즌 새 얼굴을 물색했지만, 에이스급 선수를 영입하는 데는 실패했다. 비용 등 여러 문제로 걸림돌이 적지 않았고 결국 스프링캠프 직전 재계약을 체결했다. 7승13패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한 평범한 외인선발과의 재계약에 팬들의 마뜩지 않은 시선은 당연했다.

핵심 비결은 고속 너클볼이다. 너클볼은 회전이 없는 일종의 ‘무회전볼’. 바람의 영향에 따라 어디로 들어갈 지 1구마다 예상할 수가 없다. 더욱이 피어밴드는 변칙적으로 구사한다. 시속 100∼110㎞대를 형성하는 일반적인 너클볼에 비해 피어밴드의 경우, 평균구속이 120㎞가 넘는다. 변화의 폭은 다소 적더라도 구속이 빠르고, 그간 보지못한 구종에 타자는 당황했다. 더욱이 이젠 너클볼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면서 다른 구종의 위력도 배가됐다.

그렇다면 피어밴드는 원래 너클볼을 던질 수 있었을까. 여기서 장성우의 복귀가 빛을 발한다. 피어밴드는 원래 고속 너클볼을 던질 줄 알았다는 게 구단 측의 귀띔인데, 그간은 마음편히 던질 수가 없었다고 한다. 포수의 부담이 너무 큰 까닭이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에서 장성우를 만나면서 변했다. 장성우는 “어떻게든 받아줄 테니 마음껏 던져라”고 주문했고, 피어밴드는 장성우를 믿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른 포수 이해창도 가담하면서 피어밴드는 마음껏 고속 너클볼을 시험해봤고, ‘해볼만하다’고 마음을 먹었다.

피어밴드는 올 시즌 장성우와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15일도 9회까지 장성우와 배터리를 이뤘고 김진욱 감독은 10회 김재윤을 투입하면서 포수도 이해창으로 교체했다. 너클볼과 관련해 찰떡호흡임을 인지한 사령탑이다. 피어밴드의 마법, 그 이면에는 장성우의 존재도 있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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