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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 위원의 관전평] KIA, 수년간의 인내가 비로소 결실을 맺다

입력 : 2017-04-18 07:00:00 수정 : 2017-04-18 07: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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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의 인내가 비로소 결실을 맺고 있다.

KIA가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는 물음표를 안은 채 승부를 했다면, 이제는 선수단에게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인다.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인내를 가지고 선수육성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가 전력으로 표출되고 있는 까닭이다. 몇몇 주축 선수들이 빠져도 전력 공백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2009년의 영광을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중심에는 강한 ‘선발진’이 있다. 1~3선발 헥터 노에시-팻딘-양현종은 물론 4선발 임기영까지 단단하게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판타스틱4’에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의 안정감이다. 이쯤 되면 KIA 선발진도 별명 하나를 만들어줘야 할 것 같다. 전라도니깐 토속적인 색을 담아 ‘좋아부러4’는 어떨까. (웃음)

타선도 탄탄해졌다. 말 그대로 쉬어갈 틈이 없다. 특히 최형우가 시즌 초반이지만 이적 부담을 떨쳐버리고 중요한 순간마다 클러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덩달아 다른 선수들의 집중력도 좋아지는 모양새다. 올 시즌 KIA 타선은 전체적인 라인업에 대한 능력치가 뛰어나기 때문에 타순 배치나 기용 전략에 따라 시즌 내내 공격력을 유지할 수도 있을 듯하다.

트레이드도 효과적이었다. 포수 김민식이 수비에 대한 고민을 잠재웠다. 볼 배합이라든지 블로킹 측면에서 믿음을 안겨준다. 이는 1~2점차 승부에서 안정감 있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기틀이 된다. 이명기도 빠르게 흡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이러한 변화가 KIA 선수단 분위기를 더욱 활발하게 띄우는 매개체 역할을 한 것 같다.

KIA에게 한 가지 고민이 있다면 불펜이다. 7~9회가 불안하다. 이 3이닝에 대한 해법을 찾아내야 한다. 결국은 있는 선수들이 강해지는 수밖에 없다. 정신적인 부분은 물론 분석적인 면에서 좀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임창용의 경우 이제는 상대 타자들이 본인을 더 잘 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볼 배합 등에 변화를 줘야할 때다. 한승혁의 경우는 경험부족에서 오는 압박감을 이겨내야 한다. 김기태 KIA 감독은 한결 같이 선수들을 믿고 있다. 선수들도 좋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자기암시를 되뇌며 이에 응답해야 한다.

최근 흐름을 보면 KIA는 자꾸 좋은 쪽으로 분위기가 형성된다. 불펜이 좋지 않다고 해도 계속해서 이기는 야구를 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요소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 시즌 KIA가 주목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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