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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13년 기다림+짠물 수비'로 서울 격파 노린다

입력 : 2017-04-18 09:03:54 수정 : 2017-04-18 09: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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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13년 만이야.

이보다 극적인 만남이 있을까. 프로축구 K리그 챌린지 FC안양이 클래식 FC서울을 만난다. 안양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협회(FA)컵 32강 FC서울 원정경기를 치른다.

잠시 시간을 돌려 지난 2004년을 떠올려보자. 당시 프로축구 명문 구단이었던 안양LG(서울 전신)가 갑작스러운 서울 연고 이전을 발표했다. 팀을 응원했던 수많은 지지자가 충격을 받았고 비대위를 만들어 반대 시위까지 펼쳤지만 끝내 LG는 안양을 떠났다.

안양 팬들은 분노했다. 많은 상처를 받았다. 하지만 떠난 팀을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았다. 십시일반 돈을 모아 ‘시민구단’ 안양 창단을 직접 추진했다. 다시는 내 팀이 품을 떠나는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신념 하나로 오랜 시간을 버텼다. 그렇게 지난 2013년 2월. 챌린지 창설과 함께 ‘FC안양’이라는 새로운 팀이 탄생했다. 안양 서포터즈는 언젠가 만날 서울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갈았다. 그리고 드디어 그날이 왔다.

객관적으로만 바라보면 안양이 서울을 이길 가능성은 낮다. 속한 무대의 레벨도 다를 뿐더러 선수층, 경험 면에서도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안양은 13년이라는 세월이 만들어준 집념과 최근의 상승세를 믿는다. 안양은 최근 5경기 3실점이라는 짠물 수비를 펼치며 3승2패, 리그 6위(3승4패 승점 9)에 안착해 있다. 노련한 방대종에 우측 측면을 책임지는 캡틴 안성빈의 수비력이 인상적. 덕분에 안양은 하위권에 머물 것이라는 시즌 전 평가를 뒤집고 초반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인 정재희도 믿음직스럽다.

반면 서울은 클래식 4위(2승3무1패 승점 9)에 랭크돼있지만 리그 최소 득점(6경기 5득점)에 머물며 매 경기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 필드골이 단 한 골이다. 데얀을 제외하면 확실한 득점원이 없다는 점이 최대 불안요소. 안양의 수비력이라면 이날 축구 역사에 남을 새로운 이야기가 쓰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한편 같은 날 전북은 부천을 홈으로 불러 지난해 복수혈전(2-3 패)을 노린다. 수원과 포항은 각각 인천, 부산 원정을 떠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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