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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세이브, '끝판왕' 오승환은 괜찮은 걸까?

입력 : 2017-04-19 06:30:00 수정 : 2017-04-19 09:5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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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미국프로야구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 오승환(35)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오승환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고 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 빅리그 개인 통산 20번째 세이브다.

아직 초반이지만, 최근 '끝판 대장'의 면모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세이브를 챙겼지만, 내용은 썩 위력적이지 못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인 상대 4번 데이비드 프리즈를 직구 4개로 윽박질러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다음타자 조시 벨에게 1루수 글러브 맞고 우익수 앞으로 튀는 안타를 내줬다.

이어 나온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투수 땅볼. 이어진 2사 2루 상황에서 실투 1개가 아쉬웠다. 대타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볼카운트 2-2에서 던지 150㎞ 직구가 몰렸고, 폴랑코가 좌중간 2루타로 연결했다. 올해에만 6번째 실점(자책점)이다.

오승환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 타자 존 제이소를 1루 땅볼로 유도해 게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오승환의 투구수는 18개. 이 중 11개가 스트라이크였고, 최고구속은 151㎞까지 찍혔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9.64에서 9.53으로 약간 낮아졌다.

오승환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원인은 구위에서 찾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이트인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오승환의 4월 평균 직구 구속은 91.88마일(147.8㎞)다. 지난해 93.53마일(150.5㎞)보다 4㎞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직구와 함께 주무기로 사용하는 슬라이더도 올해 84.54마일(136㎞)로, 지난해 평균 86.29마일(138.9㎞)에서 3㎞나 떨어졌다. 실제 올해 오승환이 허용한 장타 대부분이 슬라이더를 던지다 맞은 것이다. 슬라이더를 활용한 삼진 개수도 확 줄었다.

일부에서는 ‘2년 차 징크스’ 이야기도 나온다. 2년 차 징크스는 신인으로 데뷔해 성공을 거둔 선수들이 2년 차에는 기대만큼 활약을 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데, 오승환의 경우 상대의 철저한 분석에 힘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오승환도 “현재 몸에 이상은 없고, 거듭하다 보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여기에 등판 일정이 규칙적이지 않은 것도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을 수 있다. 이날 등판 역시 지난 13일 워싱턴전 이후 5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것이다.

현재 오승환을 향한 구단의 신뢰는 여전하다. 마이크 매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오승환이 되도록 많은 경기에 출전시켜 예전의 날카로움을 빨리 되찾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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