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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G 연속 홈런포’ 김동엽, 내가 바로 SK 4번 타자

입력 : 2017-04-19 21:35:46 수정 : 2017-04-19 21: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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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SK의 7연승 질주, 그 중심엔 ‘해결사’ 김동엽(27)이 있었다.

“타격감이 좋지 않다”며 앓는 소리를 했던 김동엽이다.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김동엽은 최근 상승세의 이유를 묻자 “사실 지금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면서 “운도 좀 따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동엽의 방망이는 기대했던 그대로였다.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을 상대로 3점짜리 역전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끌려가던 4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밴헤켄의 4구째 공을 공략,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속 124㎞짜리 포크볼이었다. 이로써 김동엽은 시즌 5호 홈런을 기록하는 동시에 4경기 연속 홈런 기록까지 달성했다.

김동엽의 야구인생은 탄탄대로가 아니었다. 때로는 쓰디쓴 실패의 잔도 들이켜야 했다. 천안 북일고 출신 유망주였던 김동엽은 2009년 3월 시카고 컵스에 입단,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고, 김동엽은 마이너리그 더블A 무대조차 밟지 못한 채 국내 무대로 돌아와야 했다. 국내 무대 역시 만만치 않았다. 2015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6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김동엽에 대한 기대치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김동엽을 유심히 지켜본 이가 있었다. 바로 올 시즌 새롭게 SK 사령탑이 된 트레이 힐만 감독이다. 힐만 감독은 김동엽의 힘에 주목했다. 힐만 감독은 “내가 몇 년간 직접 본 한·미·일 파워히터 중 5~6위 안에 드는 파워를 가진 선수”라고 극찬하며 김동엽을 과감하게 4번 타자로 기용했다. 자리가 곧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김동엽은 강점인 콘택트 능력, 장타력에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수비력까지 선보이며 펄펄 날고 있다.

올해도 SK는 거포군단으로서의 위용을 그대로 과시 중이다. 이날 기록한 김동엽, 박승욱의 홈런을 포함해 총 26개의 홈런포를 가동했다. 지난 시즌 ‘홈런왕’ 최정이 6개의 홈런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려냈고, 한동민(4개), 이홍구(3개), 정의윤(2개), 나주환(2개) 등이 뒤를 받치고 있다. 그리고 올 시즌 새롭게 4번 타자 옷을 입은 김동엽의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김동엽은 “4번 자리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면서 “형들이 앞뒤로 잘해줘서 마음 편하게 타석에 서고 있다”고 웃어보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인천 김용학 기자/ 김동엽이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4회말 밴헤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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