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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줄타기 선발진… 해답없는 롯데의 아킬레스건

입력 : 2017-04-20 10:25:10 수정 : 2017-04-20 10: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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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선발 난조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치명적이다. 롯데가 긴장의 수위를 올려야하는 이유다.

18일 사직 NC전, 롯데 선발 레일리는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2홈런) 5실점을 기록했다. 7회 위기에서 바통을 이은 박시영과 윤길현이 잇달아 홈런을 허용해 그대로 승부가 갈렸다. 3-8 완패. 19일은 선발 김원중이 4이닝 동안 9피안타 5실점하면서 초반 승부가 갈렸다. 타선 침체와 함께 뒤를 이은 송승준(2실점), 김유영(1실점)이 추가로 실점해 스코어는 벌어졌고 추격은 불가능했다. 역시 2-8 완패.

조원우 감독이 걱정했던 패배공식이다. 선발이 부진하고, 타선이 추격의 흐름을 찾기까지 버텨줘야하는 중간계투진도 무너졌다. 조 감독의 걱정은 마운드였다. 특히 물음표 투성이인 선발진에 대해선 잔뜩 신경을 곤두세웠다. 불펜진은 어떻게든 끊어가면서 버텨간다고 해도 선발이 일찍 무너지면 해답이 없는 까닭이다.

롯데의 선전은 선발진의 호투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레일리와 애디튼,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까지 제 역할을 해주면서 대등한 싸움을 벌였고 화력이 터졌다. 그런데 간과해서 안 되는 점은 레일리를 제외한 네명의 선발투수가 검증되지 않은 자원이라는 것이다.

애디튼은 개막 전 결별한 파커 마켈의 대체선수로 긴급 영입한 좌완투수로, 두 차례 등판해 10⅔이닝을 3실점으로 버텨냈다. 하지만 타팀의 강력한 외인투수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타점이 높은 편인 게 장점이지만, 압도형이 아닌 터라 제구 난조에 빠졌다간 난타당하기 쉬운 유형이다. 코칭스태프도 이를 알고 두 차례 다소 이르게 교체했다.

토종선발진도 외줄타기다. 김원중도 두 차례 잘 던지다 지난 13일 SK전에서 1⅓이닝 5실점하고 19일 또 무너졌다. 경험이 적어 위기극복능력이 부족하고, 한번 흔들리면 제 궤도를 찾지 못했다. 이 부분은 박세웅과 박진형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에이스 레일리가 무너질 경우, 해답이 없다. 냉정히 그도 리그 ‘S급’ 외인선발로 보긴 힘들다.

롯데는 기존 선발투수가 무너지면 대체할 자원이 전무하다. 박시영은 이미 필승조 카드고, 송승준, 노경은 등도 감독의 신뢰가 예전같지 않다. 감독의 걱정이 조금씩 머리를 치켜들고 있고, 이 부분을 어떻게 메워나가느냐에 가을야구가 달렸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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