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넥센 김세현 “경기에 나갈 수 있는 지금이 베스트”

입력 : 2017-04-26 10:10:30 수정 : 2017-04-26 10:10:2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올 시즌 조금 더 단단해진 김세현(30·넥센)이다.

야구는 대표적인 멘탈스포츠다. 기량만큼이나 심리적 요인이 강하게 작용한다. 자신의 심리 상태를 잘 다스리고 냉정하게 대처하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가 않다. 특히 경기의 승패를 결정지어야할 마무리투수들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10번의 세이브보다 1번의 블론세이브가 더 강렬하게, 오랫동안 기억되기 일쑤다.

“언제든 안타를 맞을 준비가 돼 있다.” 영웅군단의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김세현은 건강한 멘탈을 지녔다.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 핑계를 대거나 변명거리를 찾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잊어야하는 건 깨끗이 잊는다. 전날 점수를 주고 패전투수가 됐어도, 다음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 김세현은 “굳이 문제점을 찾을 이유가 없다. 답도 없고, 블랙홀처럼 빠져들기만 할 뿐”이라면서 “타자들의 경우 10번 중 3번을 치면 잘 친다고 하지 않는가. 그 3번이 내게서 터졌다고 생각하면 좀 편하더라”고 밝혔다.

김세현은 지난 시즌 ‘세이브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첫 해임에도 36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그래서일까. 김세현을 바라보는 팬들의 눈높이가 부쩍 높아졌다. 김세현은 “아무래도 지난 시즌에 비해 기대치가 올라간 것이 사실”이라면서 “비슷한 상황에서도 ‘그래도 세이브왕이었는데’라는 생각에 더 크게 실망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담을 느낄법한 상황이지만 김세현은 오히려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 김세현은 “좋게 생각하려 한다. 그만큼 내 위치가 높아졌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지금이 베스트(best)다.” 사실 올 시즌 김세현의 시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당시 장염, 몸살 등으로 페이스를 생각만큼 끌어올리지 못했다. 개막 후 ‘필승조 3인방’ 김상수-이보근-김세현이 나란히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며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김세현은 몸 상태에 대해 “지금은 스프링캠프 때처럼 퍼센티지로 얼마큼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할 때가 아니다. 경기에 나갈 수 있다면 지금이 베스트다“고 힘주어 말했다. 26일 현재 김세현은 8경기에서 6개의 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조금은 흔들렸을지 몰라도 묵묵히 제 몫을 해내고 있는 모습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