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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욱·한찬희, 그들의 왜 텅빈 운동장에서…

입력 : 2017-05-26 05:30:00 수정 : 2017-05-25 19: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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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화성·권영준 기자] 조영욱(19·고려대)이 레인보우 플릭을 시도했다. 이를 한찬희(20·전남)가 가볍게 공을 뺏었다. 조영욱을 쓰러졌고, 한찬희는 웃었다. 텅 빈 그라운드에 나선 둘만의 훈련은 유쾌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오는 26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와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 나선다. 앞서 20일 기니전(3-0 승), 23일 아르헨티나전(2-1 승)을 각각 승리로 장식하며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결 여유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신 감독은 “매경기 무승부를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는다”며 “로테이션을 통해 새 얼굴, 새 전술로 승리와 함께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표팀은 경기를 하루 앞둔 25일 경기도 화성시 소재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 위치한 축구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비공개 훈련 속에 잉글랜드에 맞설 새로운 전술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이날 대표팀은 훈련 전 인터뷰 대상자로 신 감독과 한찬희, 조영욱을 취재진에 공지했다. 물론 인터뷰이 선수 선정은 신 감독이 결정했다. 이에 한찬희와 조영욱은 훈련이 예정된 오후 6시30분보다 30분 일찍 숙소에서 출발해 훈련장에 도착했다. 한찬희는 “경기 출전 여부를 떠나 21명의 선수 전원이 언제든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기회가 된다면 주전 선수의 체력 비축과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영욱 역시 “이번 경기에서 출전한다면 득점 욕심을 내보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재미있는 장면은 인터뷰 후에 나왔다. 인터뷰를 마친 두 선수는 몇 마디를 주고받더니 공을 가져와 패스 훈련을 시작했다. 보통 이 경우 훈련장 한 편에 마련한 벤치에 앉아서 본진을 기다리게 마련이다. 그러나 둘은 달랐다. 패스 훈련을 몇 분간 하더니, 이내 드리블 1대1 대결에 나섰다. 선공은 조영욱이었다. 그는 레인보우 플릭을 시도하며 한찬희를 넘어서려 했다. 하지만 공은 조영욱의 뒷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았고, 한찬희는 가볍게 뺏었다. 이번엔 한찬희의 차례. 그는 재빠르게 사이드로 치고 나갔고, 이에 속은 조영욱은 쓰러졌다.

현재 신태용호의 최대 강점은 선수단이 한마음 한뜻으로 하려고 하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조영욱은 앞선 2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한찬희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그러나 이것은 그들에게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함께 공을 차고 있고, 함께 전진하고 있으며 함께 한국 축구를 이끌고 있다는 그 마음 하나였다. 신 감독은 “우리 대표팀이 1, 2 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이유는 21명의 선수 모두 하나가 됐기 때문”이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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