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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올시즌 최대 고민, 집 나간 '장타'를 찾습니다

입력 : 2017-05-26 06:00:00 수정 : 2017-05-26 09: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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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무슨 법칙이 있는건지…”

올시즌 LG 타선의 최대 난제는 '장타력'이다. 24일 기준 팀홈런은 24개로, 9위 kt(32홈런)과 비교해도 8개나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꼴찌다. 3루타에 한정하면 9개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2루타의 경우에는 52개에 그치면서 이 역시 리그 최하위에 해당하는 성적. 순장타율(0.096)이 10위 인 것도 놀랍지 않은 결과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업보라고 볼 수도 있다. 홈에서 센터까지 125m, 좌우 끝 펜스까지 100m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이 야구장은 대표적인 투수친화적 구장이다. 실제로 한 지붕 두 가족인 이웃사촌 두산의 경우, 팀홈런 43개로 리그 3위에 올라있지만 홈에서 기록한 건 12홈런에 그친다. LG(11홈런)와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치다.

하지만 구장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단순히 선수들의 심리적인 문제로 치부해서는 해결책이 나오기도 쉽지 않다. 양상문 LG 감독이 “다른 구장에서 기록한 우리 선수들이 때려낸 홈런을 봐도 비거리는 잠실에서 나오는 홈런과 비슷하게 나온다. 그런데 유독 잠실에서 나오는 큰 타구는 자주 펜스 앞에서 잡히는 듯하다. 무슨 법칙이 있는 것 같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하는 이유다.

게다가 장타를 담당해온 외인 4번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까지 침묵하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 0.216, 타점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장타는 지난 14일 잠실 한화전에서 기록한 3루타가 전부인데다, 11일 대구 삼성전 이후 10경기 내내 홈런포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타순을 조정하고 교체로도 투입하며 여러 방도를 찾았지만 노력도 무용지물, 결국 2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양 감독은 “오히려 공격의 맥이 끊긴다”라며 히메네스를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히메네스 본인도 최근 떨어진 타격감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상황, 양 감독 역시 “차라리 엔트리에서 제외해서 타격 메커니즘을 조정할 시간을 주고 싶다”라는 게 솔직한 심경이다. 하지만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열흘의 시간을 오롯이 주기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스스로 제 페이스를 찾아주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경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변화를 몸에 익힌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올시즌 LG의 팀컬러는 '지키는 야구'에 더 가까웠다. 탄탄한 선발 마운드가 승리요건을 만들고 전원 필승조화된 구원진이 추가 실점 없이 막아내는 동안, ‘소총부대’ 타선이 단타와 번트, 도루 등을 통해 차곡차곡 점수를 뽑아내는 식이었다. 하지만 필요한 순간 터지는 장타 한 방이면 굳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필요가 없다. 26일 잠실 두산전이 이 좋은 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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