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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야 산다… 한찬희·유주안 두 조연의 반란

입력 : 2017-07-03 15:10:08 수정 : 2017-07-03 15: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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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구슬이 서 말이라도 ‘뛰어야’ 보배다.

한찬희(20·전남) 그리고 유주안(19·수원). 두 선수는 지난 6월 국내에서 개막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찬희는 리더십과 기량을 인정받아 주장 완장까지 차는 등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 경쟁에선 밀리고 말았다. 본선이 시작된 후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1경기 출전(57분 소화)에 그쳤다. 유주안의 경우 2015년 U-17월드컵에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함께 투톱으로 호흡을 맞추며 대표팀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지만 U-20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두 선수는 K리그에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알리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한찬희는 지난 시즌 23경기(1골 1도움) 출전에 이어 올 시즌에도 9경기를 뛰며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나이는 어려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공격 전개로 23세 이하 1명 의무 출전 혜택을 톡톡히 살리고 있다. 지난 2일 제주전에선 제주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낸 볼을 기다렸다는 듯 하프 발리 슛으로 원더골을 터트리며 팀의 무승부(2-2)를 도왔다.

올해 수원에 입단한 유주안은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 지난달 25일 강원전에서 첫 출전 기회를 잡은 뒤 1골 1도움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수원 유스 출신이 데뷔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한 것은 유주안이 처음이다. 기세를 탄 유주안은 28일 대구 원정에서도 골을 터트리며 2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도 유주안의 패기와 기량에 놀라 꾸준히 출전 기회를 늘려주고 있다.

한찬희와 유주안은 어린 선수들이 꾸준히 뛰어야 기량이 늘 수 있음을 보인 대표적 케이스다. 국가대표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진 못했어도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면 충분히 대표팀 기회를 다시 얻을 수 있다. U-20 월드컵의 대표적 스타였던 이승우와 백승호가 현재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을 고려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기회’를 얻어야지 ‘기대’만 받는다고 해서 성장하는 선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찬희와 유주안의 반전은 그래서 더 반갑다.

club1007@sportsworldi.com 

한찬희(왼쪽) 유주안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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