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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수원 염기훈 "만약 대표팀에 가게 된다면…"

입력 : 2017-07-10 05:31:00 수정 : 2017-07-10 11: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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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내가 모범을 먼저 보여야할 것 같다.”

염기훈(34·수원)의 축구 시계는 거꾸로 흐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정교한 왼발 킥과 크로스로 팀 공격을 돕는다. 올 시즌 도움 5개로 이 부문 공동 선두다. 역대 최초의 3년 연속 도움왕이나 100도움(93개) 고지도 달성 가능한 목표. 자연스레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복귀가 거론되는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 체제에선 나이를 이유로 기회를 얻지 못했던 그다.

이에 대한 솔직한 심경은 어떨까. 지난 8일 제주전을 마치고 만난 염기훈은 “감독님이 바뀌면 모든 선수들이 더 잘하고 싶어한다. 노장 선수들에게도 엄청난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큰 욕심은 없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은 손흥민(토트넘)의 팔부상으로 좌측 윙어 자리가 비어 있다. 손흥민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지만 8월31일 이란전에 뛸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검증된 염기훈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는 이유다.

염기훈은 “내가 손흥민을 대체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친 뒤 “물론 흥민이에게 미안하지만 다른 선수들에겐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 K리그에도 좋은 윙어들이 많다. 누가 뽑히더라도 해외파 선수들과 충분히 경쟁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은 아직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했다. 오히려 연이은 졸전으로 선수들도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갓 부임한 신 감독이 흐트러진 대표팀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 또한 중요한 과제가 된 셈.

염기훈은 “신 감독님 부임은 좋은 소식이다. 앞서 20세 이하 월드컵을 TV로 지켜봤는데 어린 선수들이 너무나도 즐겁게 뛰는 게 표정으로 느껴졌다. 신 감독님이 잘 소통하셨구나 느꼈다. 그건 정말 어마어마한 힘이다.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실 것”이라 기대했다.

염기훈은 혹시라도 자신을 대표팀에 불러준다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했다. “내가 20대 때 대표팀에 소집됐던 때를 회상하면 박지성, 이영표 형들이 앞장서 뛰던 모습이 먼저 생각난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선배들이 경기장에서 더 열심히 뛰니 후배인 나도 저절로 따라가게 되더라. 만약 대표팀에 다시 가게 된다면 나부터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런 정신이 하나가 된다면 위기의 한국축구란 말도 서서히 줄어들지 않을까.”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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