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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철의 2선침투] 동업자 정신 잊은 K리그가 아쉽다

입력 : 2017-07-11 14:49:16 수정 : 2017-07-11 17: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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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올 시즌 K리그에 태클 주의보를 발령해야할 것 같다.

지난 9일 이명주(FC서울)가 클래식 19라운드 광주전을 치르다 여봉훈(광주)의 과격한 백태클에 오른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진단 결과 재활에만 8주가 걸리는 큰 부상으로 판명됐다. 

다만 여봉훈에 사후징계는 없다. 고의성을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오늘 오전 평가회를 열었는데 여봉훈의 파울은 ‘퇴장성’이 아닌 ‘경고성’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당시 상황은 볼을 걷어낸 후 신체접촉이 일어난 것이다. 이명주의 부상은 안타깝지만 부상의 경중으로 퇴장성 파울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는 과한 승부욕에 집착한 나머지 페어플레이 정신을 잊고 발생한 사고가 많다. 3월11일 전북-수원전에선 이승기(전북)가 서정진의 높은 태클에 무릎을 가격당해 전방 십자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지난달 19일 챌린지 경남과 아산전에서도 말컹(경남)이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왼 무릎을 가격당했다. 축구화 밑바닥이 들린 과격한 태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굳이 더 언급하지 않아도 비신사적 장면은 다른 경기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물론 모두 고의는 아니었을 것이다. 승부욕이 과한 나머지 다소 과격한 모습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업자 정신을 망각한 행위가 승부보다 중요한 걸까. 여봉훈은 경기 후 “절대 고의가 아니다. 강팀을 맞아 더 열심히 해보려는 의욕에 뜻하지 않게 이런 일이 발생했다. 너무 죄송하다”며 이명주에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넸지만 과격한 플레이였음을 부정하진 않았다. 황선홍 서울 감독 역시 ”이런 플레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의도를 떠나 동업자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였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반칙은 나올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서로를 존중하는 정신을 잊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K리그는 아시아 최초의 프로리그이자 여전히 아시아에서 위용을 떨치고 있다. 이에 맞는 클린 플레이가 필요하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 혹여 거친 파울이 나왔다면 이에 합당한 징계가 필요하다.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경각심을 심어줘야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 

과연 올 시즌 팬들이 납득할만한 사후징계가 내려진 적이 있는가. 권오갑 연맹 총재는 신년사에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과도한 항의와 과격한 행위를 지양하고 리스펙트 정신을 바탕으로 페어플레이가 펼쳐지는 K리그를 만들겠다”고 했다. 권 총재의 외침이 허무하게도 올 시즌 K리그는 비신사적 행위로 물들고 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 1 광주 여봉훈에 백태클에 서울 이명주가 쓰러지는 장면 사진 2 경남 말컹이 상대 수비수 태클에 쓰러지는 장면=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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