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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임자 스페셜③] ‘극복’ 맛 아는 양동현, 극복 절실 신태용호 적임자

입력 : 2017-07-13 05:59:38 수정 : 2017-07-13 05: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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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실패를 경험한 자는 극복하는 법도 알게 마련이다.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대표팀에 필요한 인물, 바로 실패를 극복해 본 경험이 있는 선수이다. 양동현(31·포항 스틸러스)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신태용호에 절실한 스트라이커로 떠올랐다.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1기 출범’을 위해 동서 분주하다. 신 감독은 “경기 출전 기록과 관계없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는 선발한다”고 선발 우선순위를 강조했고, 이어 “나이를 불문하고 대표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 활기가 넘치는 선수를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원칙의 테두리 속에 원칙을 세웠다.

이 테두리 속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공격수는 양동현이다. 신 감독이 내세운 선수 선발 기준에서 단 하나도 빠지는 것이 없다. 그는 올 시즌 총 19경기에 출전해 13골을 몰아치며 경기당 평균 0.72골을 기록 중이다.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국내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내용에서도 알차다. 그는 두 차례 멀티골을 포함해 총 11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는데, 5경기에서 결승골을 작렬했다. 포항이 올 시즌 총 9승을 기록 중이다.

한국 축구의 한 획을 그은 공격수 출신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문전에서 볼을 떨어트려 놓고 슈팅하는 동작이 날카롭고, 타이밍도 빨라졌다”며 “현 시점에서 최고의 공격수”라고 전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 역시 “양동현은 애초 활동량이 많은 선수라서 수비 가담 주문을 많이 받았다”며 “나는 그런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움직임을 줄이고, 골을 넣는데 집중하는 패턴을 만든 것이다. 동선의 차이지, 움직임이 적은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 우즈벡을 만난다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공격수”라고 제자 자랑을 늘어놨다.

유럽리그가 비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력과 득점력 측면에서 한국 공격수 중에는 최고의 경기력과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강력한 무기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실패한 경험,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10대 시절 국내 무대를 ‘씹어 먹었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특급 유망주였다. 2002년 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축구 ‘유학 프로젝트’ 1기에 뽑혀 프랑스 FC메스에서 활약했고, 2년 뒤 스페인 바야돌리드 유스팀에 입단했다. 연령대별 대표팀에서도 최고의 최전방 공격수였다. 그러나 불운이 겹쳤다. 비야돌리드 성인팀 입단 계약서에 도장 찍기 직전 부상으로 무산됐다.

이후 재기에 성공한 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대회 직전 발목을 다쳤다. 2007년 오른발목 골절, 2008년엔 왼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극복하고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던 터라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수차례 좌절감을 맛본 그는 이후 ‘잊힌 천재’로 불렸다. 그는 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서 “두 번의 실패 이후 상실감이 너무 컸다. 축구를 그만두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힘겹게 위기를 딛고 일어섰다. 2011시즌 부산 소속으로 11골을 작렬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경찰청-부산-울산을 거치면서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포항으로 이적해 13골을 작렬하며 K리그 커리어하이를 찍었고, 올 시즌 절반도 치르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 13골을 터트렸다.

일각에서는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유럽파와의 호흡 측면에서 불안한 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그는 팀을 옮길 때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조용히 팀을 단결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유스 색깔이 강한 포항에서 이젠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 잡은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한국 축구는 위기에 빠졌다. 다가올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9월5일)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뒤바뀐다. 이 시점에서는 위기를 극복할 줄 아는 선수가 필요하다. 양동현이 신태용호에 필요한 이유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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