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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원 딜레마'… 신태용호 승선할까

입력 : 2017-07-19 05:29:00 수정 : 2017-07-19 10: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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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지동원(26·아우크스부르크)이 과연 신태용호 ‘1기’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지동원 딜레마’가 화두에 올랐다.

신태용(47)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방위 행보를 펼치며 선수 분석에 여념이 없다. 신 감독이 “나이와 경력,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판단이 들면 무조건 선발한다”는 과감한 선발 원칙을 내세우면서 선수단 사이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불붙기 시작했다.

일단 K리그가 뜨거워졌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수원)을 필두로 김신욱(전북) 양동현(포항) 박주영(서울) 김민우(수원) 이창민(제주) 등 공격 자원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공격진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 그만큼 실망을 했기 때문이며,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슈틸리케호 시절 대표팀 공격진은 ‘소리아노 논란’까지 일어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토트넘)이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공격수를 보유하고도 무딘 창을 선보였기에 아쉬움을 더 컸다.

이는 신 감독이 대표팀 코치로 활동하며 피부로 느낀 사안이다. 경기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대표팀에 필요한 선수는 선발한다는 발언 역시 슈틸리케 전 감독과는 다른 노선을 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틀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내용물에는 변화를 주겠다는 의지이며, 대표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히든카드이기도 하다.

다만 딜레마도 있다. 바로 지동원이다. 지동원은 슈틸리케 체제에서 주요 공격 자원으로 활동했다. 충분히 자격은 있다. 그는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치면서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전 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A매치 기록에서도 45경기 출전 10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문제는 대표팀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그의 대표팀 발탁의 논란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실 이 문제는 슈틸리케 전 감독의 책임이 크다. 사실 그가 강점을 나타낼 수 있는 포지션은 공격 2선이다. 처진 공격수 또는 좌우 측면에 위치해 연계 플레이를 도모하고, 2선 침투에 강점이 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소속팀 주전 공격수의 줄부상으로 인해 대부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이는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전방 공격수 부재에 빠진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지동원을 줄곧 최전방에 내세웠다.

쟁점은 그가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될 경우 ‘테마’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소속팀과 대표팀에서의 활약에 차이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아우크스부르크 소속으로 전경기에 출전하는 기염을 통했다. 지난 시즌 리그 3골·3도움을 기록한 그가 전경기 출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의 임무가 득점이 아니라 연계에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전방에서 공중볼을 획득해주고, 수비수를 몰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어주는 헌신적인 플레이가 이뤄졌기에 팀 공격진을 지킬 수 있었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의 경우 지동원을 최전방에 배치하면서 득점력을 기대했다. 여기서 엇박자가 났다. 이에 공격 진영에서 동선이 겹치고, 고립되고, 세밀한 문전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여기에 공격 전술 지시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으면서 공격진은 수차례 무기력한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의 강점을 살리는 전술이 아닌, 전술을 짜놓고 선수를 끼어 맞추면서 드러나는 문제점이었다.

신 감독은 앞서 올림픽과 U-20 월드컵에서 선수의 강점에 맞춰 전술을 구사해왔다. 현재 양동현 김신욱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최전방 공격수 자원도 급부상하고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지동원을 발탁한다면 원래의 자리인 공격 2선에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지동원 발탁의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명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신 감독이 이 딜레마를 어떻게 풀어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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