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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감독제의 의미… '미봉책'→'준비체제'의 인식전환

입력 : 2017-07-24 10:44:43 수정 : 2017-07-24 11: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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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선동열 국가대표 전임 감독’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이하 협회)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정을 내렸다. 협회는 그간 실제 선수단 운영을 해오던 KBO에 아마협회의 고유권한인 대표팀 선임 권한을 전적으로 내줬다. 국제대회에서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위해 한걸음 물러섰고 KBO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선동열 전임 감독은 전향적인 선택이다. 그간 대표팀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였다. 국제대회가 있는 해 감독을 선임해 선수단을 구성했고 2주 정도의 소집훈련 후 임했다. 숱한 국제대회에서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빛나는 성과를 냈지만 사실 철저한 준비로 인한 결과물은 아니었다.

시작점인 감독구성부터 난제였다. 대표팀 지휘봉은 일정과 엮어있어 리그 감독들은 부담스러워했고, 때문에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을 맡는다는 규정도 협회의 인정 하에 2016년 3월 이사회를 통해 KBO 총재가 선임하는 안으로 개정됐다.

문제는 대표팀 감독은 각 팀에 선수차출을 부탁해야하고 코칭스태프 조각을 위해서도 영향력 있는 인물이 필수였다. 2015시즌 후 프리미어12에 이어 지난 3월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 때까지도 김인식(70)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유다. 이런 가운데 ‘고척참사’라 불리는 WBC 예선라운드 탈락으로 전임감독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고 선동열 감독이 초대 전임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전임감독제는 협회와 KBO가 공감해왔지만 예산에서 잡음이 컸다. 드문 국제경기를 위해 한시적이 아닌 연봉 지급 등의 비용논의에서 항상 걸림돌이 생겼다. 더욱이 그간 대표팀 성적도 나쁘지 않았기에 적극적으로 추진할 명분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준비가 필요한 시대’라는 대의에 공감했고 일본이 2013년부터 지난 WBC 때까지 고쿠보 히로키 전임감독을 선임하며 효과를 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전임감독은 연속성과 함께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표팀을 바라볼 수 있다. 또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 선수까지 꾸준히 지켜보면서 페이퍼가 아닌 현장에서의 기량파악도 가능하다.

아직 현안은 남았다. 코칭스태프까지 전임제를 시행할지 결정해야하고 그 인원과 구성도 쉽지 않은 문제다. 예산낭비가 아니라는 야구계의 신뢰도 쌓아야한다. 하지만 전임감독제는 분명 의미있는 발걸음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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