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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매직의 진짜 비결을 아시나요

입력 : 2017-07-27 09:12:06 수정 : 2017-07-27 0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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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전의 기억이다. 선수구성과 부상 등에 한숨을 쉬던 김호철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에게 ‘그래도 매직을 보여주세요’라고 말을 건네자 화들짝 놀란다. 김호철 감독은 “아유∼ 어디 가서 제발 그런 소리 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시간이 흘러 진짜 ‘호철매직’이 발현되는 분위기다. 대표팀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그레식에서 치른 제19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 예선 C조 최종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2로 꺾고 스리랑카, 베트남에 이어 3연승을 달렸다. 조 1위로 당당히 8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의욕 넘치는 라이트 이강원과 무릎 수술 후 출전시간 배분이 필요한 문성민의 적재적소 투입, 또 세터 노재욱과 이민규의 절묘한 바통터치와 리베로 부용찬의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 등이 어우러지면서 숙적 일본마저 제압했다. 2015년 대회에서 거둔 7위라는 성적이 보여주듯 아시아 무대도 힘겨운 한국남자배구의 현실 속에 예선전을 완벽하게 통과했고 신바람을 냈다.

대표팀이 가야할 길이 멀다. 우선 이번 아시아선수권 목표는 4강이고 27일 인도네시아, 29일 카자흐스탄과 다시 4강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 자웅을 겨룬다. 또 8월 중순에는 세계선수권 예선을 위해 이란으로 떠나야한다.

대표팀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 충분히 빛을 발하고 있다. 이코노미석 논란에 전력분석관 차출도 쉽지 않았고, 주축선수의 부상으로 ‘완전체’도 아니다. 인도네시아로 떠나기 일주일 전만 해도 센터 신영석과 진상헌이 부상으로 연습에도 임하지 못했다.

‘망신만 당하지 말자’고 앓는 소리를 했던 김 감독은 눈높이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었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김 감독의 진짜 매력이 숨어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좋아하고 따르는 감독이다. 카리스마형이 아닌 배려형. 때문에 모 선수는 “수당 등을 생각하면 대표팀에 오고 싶은 마음이 있겠느냐, 하지만 김호철 감독님 밑에서 한번 배워보고 싶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원들을 진심으로 따르게 하는 보이지않는 리더십이다. 항상 시끌시끌한 동네 아저씨 같은 김 감독을 선수들이 좋아한다는 것, 이게 바로 매직의 원동력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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