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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심우준 OUT' 그래도 kt가 도루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입력 : 2017-08-17 06:30:00 수정 : 2017-08-17 14: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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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내년까지도 뛰는 야구는 계속 될 겁니다.”

kt는 8월에만 두 명의 선수를 도루 과정에서 잃었다. 이대형은 지난 6일 수원 SK전에서 1회 2루 베이스를 훔치다가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결국 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심우준은 일주일 후에 치러진 13일 인천 SK전에서 2회 2루 베이스를 터치하는 과정에서 왼쪽 새끼 손가락을 접질리면서 6주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테이블세터와 3루수 자리에 동시에 공백이 생긴 상황, 누구보다 답답한 건 역시 김진욱 kt 감독이다. 김 감독은 “대형이는 당시 스타트가 조금 늦어서 본인이 아차 싶었는지 베이스에 너무 가까이 다가섰다. 우준이는 웬만하면 1군에 데리고 있으면서 대주자로라도 쓰려고 했지만 그렇게까지 무리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다”라며 “오태곤과 윤석민이 3루 수비가 가능하다. 전민수와 오정복이 이대형 자리에 들어갈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KBO는 주루보다는 타격에 초점을 맞춰 야수진을 운영하고 있는 추세다. 부상 위험이 큰데다 득점 효율성도 떨어지다보니 타자들은 뛰는 것을 자제하고 어퍼 스윙을 장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도루왕 타이틀이 주는 무게감도 이전보다는 많이 떨어진 상태다. 올 시즌 박해민(삼성)은 32도루로 홀로 외로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kt는 도루에 있어서는 대세를 역행하는 팀에 가깝다. 도루 시도 횟수는 107번으로 LG(110번)에 이어 리그 2위다. 이대형과 심우준은 각각 23개, 1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리그 2위, 공동 4위에 올라있던 상태였다. 기동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둘이 빠져나갔지만, 김 감독의 지론은 여전히 같다. “장타자가 많아 무리수를 줄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 팀의 상황상 안 뛸 수는 없다”라는 것이다.

물론 모두에게 빠른 발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윤석민, 장성우 등 일발 장타력을 가진 선수들에게는 땅볼에는 전력 질주를 하지 말라고 당부가 전해진다. 김 감독은 “도루의 장점도 많다. 뛸 수 있는 주자가 있으면 상대 배터리의 움직임부터 달라진다. 실투 확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도루 성공률이 75% 이하라면 안 하는 게 낫다는 말도 있지만, 부수적인 효과는 숫자로 보이지 않는다”라며 “부상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쪽이 우리에겐 더 적절하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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