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신태용호 '오뉴월의 서리' 품은 자 주목하라

입력 : 2017-08-24 06:00:00 수정 : 2017-08-23 15:49:3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그라운드에서 한(恨)을 풀어라.’

신태용호 ‘1기’의 키워드는 한 맺힌 자들의 속풀이로 정리할 수 있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치른 뒤 9월5일(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스타디움에서 우즈벡과의 최종전에 나선다. 두 경기 결과에 따라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 향방이 결정 난다.

중요한 일정을 앞둔 대표팀은 변화의 파도 위에 서있다. 지난 7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되고, 신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새 출발을 예고했다. 특히 신 감독은 ‘1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소외당했던 자원을 대거 선발, 변화에 고삐를 당겼다.

중심에는 베테랑이 자리 잡고 있다. 맏형 이동국(38·전북 현대)과 염기훈(34·수원삼성)은 K리그 클래식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슈틸리케 전 감독에게 외면당했다. 신 감독은 이들에게 기회를 줬고, 이들은 축구화 끈을 동여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동국은 “축구 외적인 이유로 선발되는 것이라면 고사하겠다는 뜻을 신 감독님께 전했다”며 “그런데 신 감독님께서 ‘필요한 카드이기 때문에 선발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실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염기훈 역시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면 K리그가 직격탄을 맞는다”며 “K리거의 자존심을 걸고 뛰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특히 두 선수는 과거 대표팀 시절 ‘물회오리 슛’과 ‘왼발의 맙소사’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생애 첫 성인(A)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권경원(25·텐진)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88cm 86kg의 탄탄한 피지컬의 그는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전북 현대 유스(Youth) 출신으로 중동과 중국에서 활약하며 두각을 나타냈으나, 단 한 차례도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대표팀은 잡고 싶지만, 잡히지 않은 존재”라며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상태에서 대표팀에 왔다”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밖에 고요한(29·FC서울), 김주영(29·허베이) 김보경(28·가시와) 김신욱(29·전북) 등도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 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외면받은 만큼 절실함도 크다. 오뉴월의 서리가 내릴 만큼 가슴에 한을 품은 이들이 어떤 활약에 펼칠지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이동국(맨 오른쪽)이 지난 22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훈련하고 있다. /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