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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란] '유효슈팅 0' 신태용호, 대체 무엇이 바뀌었나

입력 : 2017-08-31 23:05:44 수정 : 2017-08-31 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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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박인철 기자] 변한 건 감독뿐이었을까.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9차전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승점 14(4승2무3패)을 유지하며 같은 날 중국에 패한 우즈벡(승점 12)에 간신히 앞선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9월5일 우즈벡 원정에서 열리는 10차전에서 진다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우즈벡에 넘겨주게 된다.

난국이었다. 점유율(54-46)은 좋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 포백라인은 좌측부터 김진수(전북)-김영권(광저우 헝다)-김민재-최철순(이상 전북)이 자리했다. 중앙에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장현수(FC도쿄)가, 2선에는 손흥민(토트넘), 이재성(전북), 권창훈(디종)이 지원 역할을 맡았다. 최전방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이 섰다.

한국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풀어갔다. 김영권이 적극적으로 빌드업에 나섰고 손흥민 역시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컸던 탓일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슈팅은 7개에 그쳤고 유효슈팅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이란도 하나를 올렸지만 한국은 없었다. 이란은 한국의 적극적인 공격에 전반 30분부터 이미 수비일변도로 전술을 바꿨다. 조그마한 부딪힘에도 바로 그라운드에 눕는 ‘침대축구’도 아끼지 않았다.희찬과 손흥민의 발끝도 무뎠다.

후반전에는 수적 우위의 기회까지 잡았다. 이란 미드필더 사에드 에자토라히가 후반 6분 과격한 반칙으로 레드카드를 받은 것. 에자툴라히는 한국 진영에서 김민재(전북)와 공중볼을 다치다 그라운드에 쓰러진 김민재의 머리를 발로 밟았다. 김민재가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자 따라 누우며 액션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기까지 했다. 이에 주심은 부심과 상황을 점검한 뒤 에자톨라히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후반 28분 이재성을 빼고 김신욱을 투입해 높이를 보강했고 37분에는 김주영을 투입했지만 스코어는 변동이 없었다.

신 감독은 이란전 필승을 위해 K리그에 양해를 구하며 조기소집을 감행했고 철저한 비공개 훈련으로 진행했다. 선발 라인업에 대한 힌트도 철저히 함구했고 당일에서야 부상으로 알려진 손흥민과 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우는 깜짝 카드를 공개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깜짝이었을뿐 공격력은 울리 슈틸리케 전임 감독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이제 한국의 운명은 9월5일까지 가서야 결정 되고야 말았다. 한국은 역대 우즈벡 원정에서 1승 2무로 패한 적은 없지만 압도적인 모습도 아니었다. 최근 2번의 원정은 모두 무승부. 득점 부재는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신 감독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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