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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한 히딩크·말 바꾸는 협회… 신태용호만 혼란스럽다

입력 : 2017-09-15 05:29:00 수정 : 2017-09-15 00: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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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생각보다 일이 커지고 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 축구협회와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는 없지만 한국 축구와 국민을 위해서 어떤 형태로든 돕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과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히딩크 재단 측에서 히딩크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싶어한다는 소식을 전하며 축구계를 혼란스럽게 했다. 마침 대표팀의 부진한 경기력에 실망한 축구팬들은 히딩크 부임설에 찬성표를 던졌고 큰 파동을 일으켰다.

오랜 침묵을 깬 히딩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 감독직을 원한다는 확실한 액션을 취하진 않았다. 어떤 형태로든 한국을 돕고싶다며 말을 꺼낸 뒤, “여러 여건을 살펴보면 내가 축구팀 감독으로서 2002 한일월드컵의 영광을 재현하기는 어렵다. 신태용 감독을 결정한 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감독직을 원한다는 주변 측근의 주장에선 한 발짝 물러섰지만 여전히 가능성을 남겨둔 셈이다.

문제는 축구협회의 해명과 히딩크 감독의 얘기가 정반대라는 점이다. 이날 히딩크 감독 측은 지난 6월 여러 루트를 통해 한국 감독직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히딩크측으로부터 어떤 제안도 받지 않았음을 공공연히 밝혔다. 뒤늦게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부임 전이었던 6월 19일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으로부터 SNS 메시지를 받았음을 얘기하며 일방적 메시지에 대꾸를 할 가치도 못 느꼈음을 고백했지만, 어떤 접촉도 없었다는 앞선 입장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협회도 논란을 키운 셈이다. 

이러면서 신태용호만 혼란스럽게 됐다. 월드컵 본선행은 확정지었지만 10월 A매치 2연전에서는 경기력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임무가 있다.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아쉬웠던 유럽파들을 이끌고 1년 넘게 끌고 있는 원정 무승을 마무리지어여 한다. 코칭스태프는 선수 선발, 전술 훈련, 상대 분석 등 해야할 일이 많은데 정작 대표팀을 도와줘야할 협회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협회는 “한국축구와 대표팀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하여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며 공식입장을 밝혔지만 이 정도로 이 논쟁이 종결될 것 같지는 않다. 대표팀만 혼란스럽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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