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는 지난 23일 종영된 KBS 2TV 드라마 ‘최강 배달꾼’에서 짜장면 배달부 최강수 역으로 최초 타이틀롤을 맡았다. 시작 전엔 반신반의했다. 서브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했던 그의 전작 tvN ‘시카고타자기’가 기대보다 큰 호응을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최강 배달꾼’은 달랐다. 회가 계속될 수록 시청자들의 ‘의심’은 ‘믿음’으로 바뀌었다. 금요일 밤 11시라는 모험적인 방송 시간대였음에도 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첫 회가 3.5%였음을 감안하면 놀라울 만한 수치다.
‘최강 배달꾼’에서 고경표는 배달부 출신으로 사장까지 되는 스토리를 그려냈다. 그의 성공 만큼 여주인공 채수빈과 연인관계로 발전하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첫 타이틀롤부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고경표. 발전하고 있는 연기력 만큼 앞으로 다양한 활약이 기대된다.
- 종영소감은.
“너무 고마운 분들과 작업했다. 행복했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인터뷰를 하기 위해서 지난 날 있었던 종방연 자리에서도 먼저 나왔다. 온전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종영인터뷰도 배우가 가져야 할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의 합이 너무 좋았다. 시청률이나 부수적인 것에 연연하기보단 공유됐던 시간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난 정말 인복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작품마다 좋은 추억이 남는 것 같다. 특히 내가 주도해서 종영 여행을 1박2일로 12명과 함께 다녀 온 기억도 소중하다.”
-주연 배우로 책임감은.
“다른 사람이 덜 힘들더라도 내가 더 힘들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 더 정신 차리려고 했다. 그런데 오히려 다른 배우들이 다독여주셨고 덕분에 지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컸었다.”
-조연때와의 차이점은.
“확실히 있었다. 스태프들도 더 챙기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분들이 일일이 고생하는 모습을 보며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고생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보이니까 책임감으로 다가왔다.”
“시청률이 상승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첫 방송 반응도 실시간으로 댓글을 봤다. 너무 기뻤다. 그러다보니 더 힘낼 수 있었다. 우리는 5%가 넘으면 정말 만족이라고 생각했었다. 종영할 때 거의 8%가 나왔다고 해서 너무 감사했다. 밤 11시까지 드라마를 보기 위해 기다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 애정을 듬뿍 받아서 너무 좋았다.”
-드라마 ‘크로스’에 출연 논의 중이라던데.
“오늘은 그 이야기는 함구하기로 했다. 일단 차기작에 대한 기사가 공론화되면 반응을 찾게 되니까 부담으로 다가온다. 쉴 때 부담이기 때문에 검토 중인 것으로 해달라.”
-무엇을 하며 쉴 것인가.
“두 달 정도 쉴 것이다. 아무생각 안 하는 게 가장 편하고 맥주와 가을 날씨를 만끽할 것이다. 또 부모님이랑 여행도 가고. 한동안 배우 고경표로 보냈다면 사람 고경표로 보내고 싶다. 쉴 땐 일 생각을 아예 안 하는 편이다. 고경표의 삶 자체도 포기하기 싫다.”
“일단 재밌어야 한다. 뻔한 클리셰(흔히 쓰이는 소재나 이야기의 전개)는 덜 했으면 좋겠다. 아직 해보지 못했던 모습을 해보고 싶다. 그것은 나의 도전이기도 하지만 제작사 측의 도전이기도 하다. 이번 캐릭터는 혈기 왕성하고 착하지만 용기를 줄 수 있는 드라마였다.”
-‘응답하라 1988‘ 이후 드라마 캐스팅을 선택한 적 있나.
“들어온 거 다 했다. 그분들도 굉장한 도전의식을 가지고 했었다. 작품마다 캐릭터가 정말 다 달랐다. 나는 그게 너무 좋았다. 모두 추구하는 목표에 가까웠다. 많은 고민 속에 나를 캐스팅하셨을텐데 불안감을 해소시켜드렸는지는 모르겠다.”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나.
“정해놓은 건 없다.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위화감 없이 잘 연기하고 싶다. 주어지는 캐릭터를 200% 살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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