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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주혁 “‘아르곤’ 끝나니 공허, 다시 움직이고 싶다”

입력 : 2017-10-01 14:31:04 수정 : 2017-10-01 14: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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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예능 속 허당기도, 악랄한 악역 이미지도 모두 벗었다. 배우 김주혁이 ‘아르곤’을 통해 완벽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김주혁은 지난 26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아르곤’에서 탐사보도팀 아르곤의 수장이자 HBC 간판 앵커 김백진 역을 맡았다. ‘아르곤’이 오직 팩트를 통해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열정적인 언론인들의 치열한 삶을 그려낸 드라마인 만큼, 그 중심에 서있는 김주혁은 언론인의 고뇌와 소신이 담긴 인물을 자기만의 색으로 그려내며 극찬을 받았다.

‘아르곤’은 앞서 김주혁의 4년만 브라운관 복귀작이라는 점, 또 최근 몇 년간 쌓아온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았다. 그리고 뚜껑을 연 ‘아르곤’ 속에는 4년의 공백감도, 그동안의 이미지도 없었다. 김주혁은 일차원적인 카리스마가 아닌 소신을 단단히 지켜나가는 언론인이자 리더로서 마음을 울리는 깊은 카리스마를 드러내며 김백진을 완벽히 소화했고, 또 하나의 인생캐릭터를 썼다.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연장자인 내가 먼저 나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햇수로 데뷔 20년차임에도 여전히 연기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음을 전한 김주혁. 최선을 다하는 베테랑으로서 또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잠시나마 기자가 돼 본 소감은.

“정의감이 느껴지는 게 이 직업의 매력이구나 생각했다. 기자분들의 고충이나 이런 걸 더 알았으면 좋았을 걸 아쉽기도 했다. 며칠 전에 영화 ‘공범자들’을 보면서 진작 봤어야 하는데 했다. 그 영화를 통해 내가 좀 더 기자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고 고충을 알았다면 연기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아쉽기도 하다.”

-‘진짜 앵커 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나는 진짜 내 마음대로 했는데 신기하다. 처음에는 뉴스 보고 따라도 많이 하고 어미도 올렸다 내렸다 이런 저런 시도들을 해봤는데 안 맞는다 싶었다. 실제 앵커를 만나 교육도 받아봤는데, 그 분이 그냥 ‘편하게 하시라’고 하더라. 이 스튜디오는 내가 장악했다는 자신감만 있으면 되는 거라고, 너무 톤만 떨어지면 않으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내 멋대로 해야 나만의 뭔가가 나오겠구나 생각했다. 그래도 그런 건 있었다. 앵커는 감정 없이 정보전달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드라만데 정말 정보전달만 하는 게 맞을까, 극 분위기를 상승시켜주는 강약조절이 필요하지 않나 고민됐다. 근데 배우다보니 나도 모르게 강약조절이 저절로 되더라.”

-김백진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느꼈나.

“답답하다. 너무 FM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이 사회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제 본인과 비슷한지.

“완전 FM은 아니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그런 쪽에 가까운 것 같다. 옆에 사람 너무 불편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공공질서라든지 사회에서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어기지 않으려고 한다. 매니저가 그런 걸 어길 때에도 뭐라고 하는 편이다. 일하는 데 있어서는 융통성은 있는데 흐트러지지 않으려고 한다.”

-백진이 아빠로서는 굉장히 무심한 사람이었다.

“실제로 나한테도 역시 딜레마 중 하나다. 일과 가족 중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 고민이 있다. 아무래도 일에 대한 책임감이 크다보니까 가정에 충실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연기하면서도 사춘기 겪는 딸의 아빠로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뭔가 관계가 틀어져있는 딸에게 어떻게 대하는 게 진짜인지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천우희와 호흡이 좋았다. 로맨스가 없어 아쉽지는 않았나.

“워낙 잘하는 배우다. 잘하는 배우랑 하는 건 무조건 좋다. 잘 듣고 잘 말하고, 연기의 기본이 소통인데 그게 안 되는 배우들도 있다. 연화와는 그런 사이가 아니다. 그저 좋은 기자가 될 거라는 그런 깡을 보고 막내 기자로서 애정을 느꼈던 것뿐이다. 백진은 애도 있고, 로맨스가 될 수 있는 사이가 아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이 있다면.

“이경영 선배와 함께 한 야구장 신이다. 선배와는 처음부터 뭔가 서로 끌리는 게 있었다. 그래서 야구장 신에서 편안한 호흡이 있었던 거 같다. 마지막 시상식 장면 역시 굉장히 뭉클했다. 편집이 너무 밭게 돼서 내 뭉클함이 잘 표현이 안 된 것 같아 좀 아쉬웠다. 단상 밑에서 동료들이 고맙다고 하며 쳐다보고 있는데 울컥해서 눈물이 올라왔다. 그때는 정말 내가 치열하게 싸우는 기자가 된 기분이었다.”

-촬영 없을 때는 주로 무엇을 하나.

“안 믿을지도 모르겠지만 연기에 대해 매일 고민한다. 그 고민이 쌓이고 쌓여서 결과물이 나온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항상 연기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다.”

-연기경력 20년차인데 아직도 연기 고민이 있나.

“연기 고민을 하지 않는 순간 배우로서 끝났다고 생각한다. 지금이 배우에게는 정점일 수 있어도 연기는 끝이 없지 않나. 그런 배우는 없겠지만 연기의 끝을 봤다고 생각한다면 내리막길만 남은 거다. 나이가 많이 들어 체력이 떨어지고 기력이 떨어지면 열정도 없어지고 안주하게 된다고 하더라. 그런 생각 하면 건강관리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계속 연기에 대한 열정도 갖고 고민도 하고 변화하고 도전할 수 있으니까. 시대마다 원하는 연기 스타일이 다르지 않나. 그런 것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캐치해내서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차기작 계획이 있나.

“아직 없다. 그렇지만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다. ‘아르곤’이 끝난지 며칠 안 지났는데 너무 공허한 느낌이다. 우울한 건 아니지만 힘이 좀 빠진달까. 어서 뭔가를 받고 또 다시 움직이고 싶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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