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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정준하, 고소보다 앞선 말이 불러온 역효과

입력 : 2017-10-12 18:12:58 수정 : 2017-10-12 21:4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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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방송인 정준하가 결국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

정준하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근거 없는 비난과 험담, 욕설에 대해선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 당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실 올 초부터 각종 악성 게시물과 댓글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10여년을 참고 견디며 살았는데 아마 저에게도 한계가 왔던 것 같다”며 “가장 참을 수 없는 것은 저만이 아니라, 가족을 거론하며 차마 입에 담지 못 할 험한 말과 욕설을 하는 글들이다. 혼자 참아서 좋은 일이 있고, 안 될 일이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루하루 커가는 예쁜 아들에게, 착하고 멋진 아내에게 떳떳한 아빠가 그리고 남편이 되고 싶다”고 악플러를 고소하기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추석 연휴를 지나오는 동안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준하의 과거 사건과 관련 이를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각종 글과 댓글들이 퍼졌다. 이로 인해 당시 사건이 재조명 된 것은 물론, 활발한 활동으로 펼치고 있는 정준하의 개인 SNS에는 이와 관련 인신공격적인 비방의 댓글들이 쏟아졌다. 이에 정준하가 결국 결단의 칼을 빼든 것.

정준하와 악플러의 전쟁은 비단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10여년을 참았다는 정준하의 말대로 꾸준히 이어져왔고, 올해 초에도 역시 한 악플러와 설전을 벌인 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정준하는 “참아 말아 진짜 고민 중”이라고 분노하며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음을 알린 바 있다.

그리고 결국 이번 추석 연휴를 계기로 고소를 결심했다. 현재 정준하 측은 올해 초부터 준비한 자료 취합을 모두 마쳤으며 준비가 완료 되는대로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개적으로 무차별적인 비난과 조롱을 받는 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기에 정준하의 결정은 당연했다.

그러나 어쩐지 그의 고소 결정 소식을 보는 분위기가 애매하다. 물론 그를 지지하는 응원의 소리도 있지만, 이외에는 그 과정이 아쉽다는 의견. 정준하는 이날 고소 결정을 알리기 전 자신의 SNS의 악플에 일일이 “결정했다” “기대해라”라는 댓글을 남겨 의미심장한 분위기를 풍겼다. 이에 안 그래도 떠들썩했던 커뮤니티는 더욱 시끄러워졌고, 도리어 정준하에 대한 좋지 않은 글들이 득세하는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

악플이 ‘온라인 가십’으로 여겨지며 그냥 넘겨졌던 과거와 달리 연예인들의 악플러 고소는 어느새 무차별적 악플 근절을 위해 당연한 일이 됐다. 때문에 정준하 역시 그저 증거를 수집해 법을 집행할 수 있는 기관에 넘기고 입장을 발표했다면 고통을 끝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여겨졌을 상황. 그러나 사족을 붙임으로써 오히려 좋지 않은 이미지를 불러오는 동시에 과거 사건에 대해 이전보다 더 큰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과거 논란 당시에도 사건 해결을 위해 철저히 준비되지 않은 성급한 기자회견에 나섰다 오히려 의문을 남기며 다시 2차 기자회견을 열어 오해를 키운 바 있다. 그간 악플에 시달릴 때에도 그는 자주 악플러들과 설전을 펼치며 괴로워하는 모습보다는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하는 이미지를 더 크게 안긴 바 있다. 악플로 고통 받고 또 이를 벗어나기 위한 그의 결정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문제해결에 있어 좀더 현명한 접근이 이뤄졌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정준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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