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KS] 임기영·김윤동의 '어느 멋진 날', 뒤에는 든든한 선배가 있었다

입력 : 2017-10-31 06:20:00 수정 : 2017-10-31 06:20:0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아기 호랑이들의 멋진 날, 그 뒤에는 든든한 선배가 있었다.

10월 29일. ‘동갑내기’ 임기영과 김윤동(이상 24·KIA)에겐 잊을 수 없는 날이 될 듯하다. 나란히 한국시리즈 데뷔전을 치른 날이다. 경북고 출신 절친이기도 한 두 사람은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꿋꿋이 제 공을 던졌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임기영은 선발투수로 나서 5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홀드를 올렸다.

큰 무대에 선 소감은 어떨까. 임기영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매진된 원정경기에 온 느낌이랄까요”라며 웃었다. 김윤동은 “워낙 타이트한 상황(2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긴장이 조금 되긴 했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 정규시즌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임기영은 “오히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때 더 떨리더라”면서 “윤동이가 피칭하는 것도 지켜봤는데, 오래 쉬어서 컨트롤이 조금 흔들린 것 빼고는 다 좋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임기영은 “선배님들께서 좋은 이야기를 정말 많이 해주셨다. 특히 이범호 선배님과 나지완 선배님은 상대 타자들과 어떤 식으로 수 싸움을 벌여야 하는지 귀띔해주셨는데, 마운드 위에서 생각이 많이 났다”고 밝혔다. 김윤동은 “임창용 선배님께서 ‘정규시즌 땐 우리 불펜들이 욕을 많이 먹었으니 한국시리즈에선 잘해보자. 한국시리즈도 별 것 없다. 자기 할일만 잘 하면 된다’고 격려해주신 게 기억이 많이 남았다”고 전했다.

그래도 한국시리즈는 한국시리즈다. 임기영과 김윤동 모두 경기를 마친 뒤엔 녹초가 됐다고 밝혔다. 김윤동은 “경기 전엔 기영이와 잠실에서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광주로 돌아가 신나게 잔치를 벌였으면 좋겠다고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는데, 막상 경기 후엔 ‘힘들다’는 말밖에 못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임기영 역시 “경기 후 숙소로 돌아가니 온 몸에 힘이 빠지더라. 피로도 면에서 정규시즌의 몇 배 이상이었던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위에서부터) 임기영, 김윤동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