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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변형 스리백 유지·새 전술 예고… 괜찮을까

입력 : 2017-10-31 13:57:24 수정 : 2017-10-31 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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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새로운 전술 입히기, 타당한 선택일까.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30일 ‘신태용호 3기’ 명단을 발표했다. 23인의 태극전사는 오는 6일 소집돼 10일 수원에서 콜롬비아, 14일 울산에서 세르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명단을 살펴보면 정승현(사간도스)이나 챌린지 소속 이정협(부산) 외에 획기적인 발탁은 눈에 띄지 않았다. 오히려 당시 신 감독이 “변형 스리백을 포기하지 않았다. 기존 포백과 함께 상대에 맞춰 혼용할 것”이라 발언한 것이 더 인상적이었다.

포백은 널리 알려졌듯 신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전술이다. 다만 변형 스리백 유지 발언에는 의문점이 든다. 대표팀은 이미 지난 10월 러시아, 모로코와의 평가전에서 처참히 실패를 맛 봤다. 신 감독의 스리백은 중앙 수비수가 때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드 자리로 올라가면서 중앙에 숫자를 늘리는, 일명 포어 리베로 시스템이다. 가용 자원이 많아도, 높은 전술 이해도와 기량을 갖춘 선수 없이는 수행하기 어려운 전술이다. 짧은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완성도를 올리기도 버겁다. 이미 유럽 원정에서 붙박이 주전 장현수(FC도쿄)가 포어 리베로 역할을 맡았는데 믿음을 주지 못했다. 공수 간격 유지도 실패했고 선수들 자체도 낯선 듯 움직임이 굳어있었다. 조직력 다지기도 힘든 와중에 ‘건강한’ 기성용(스완지) 정도를 제외하면 이 역할을 누가 해낼 수 있을지 대안이 잘 안 떠오른다.

하지만 여기서 신 감독은 새로운 전술을 또 하나 예고했다. 투톱이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을 살리기 위한 전술이라 봐도 무방하다. 측면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도 출전해 재미를 보고 있다. 결정력이 뛰어난 손흥민 옆에 활동량 많은 공격수가 붙어준다면 유독 대표팀에서 부진하던 손흥민 역시 살아날 길을 만들 수 있다. 이정협, 이근호(강원) 활동량 많은 두 공격수가 선발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하나 더 필요하다. 손흥민을 향한 알찬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동료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최근 손흥민과 호흡이 좋았던 권창훈(디종)을 비롯해 중원의 기성용, 이명주(서울)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흥민의 스피드를 살려줘야 한다. 신 감독 역시 “토트넘 경기를 보며 많은 힌트를 얻었지만 받쳐주는 선수가 누가 있느냐에 따라 변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새 전술을 실험할 거라면 확실하게 선수들에 주입해 10월의 악몽을 지워야 한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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