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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공백이 버거운 삼성, FA 시장 지갑 열까

입력 : 2017-11-10 06:30:00 수정 : 2017-11-10 13: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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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삼성이 과연 이번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까.

연속 2시즌을 9위로 마감하며 창단 이래 최악의 시기를 보낸 삼성은 이번 비시즌 또 다른 과제를 받아들었다. 바로 이승엽의 대체자를 찾는 것. 은퇴 시즌까지도 팀 내 타점 3위(87점), 홈런 2위(24개), OPS 4위(0.864)를 기록했던 이승엽이 빠져나가면서 당장 중심타선에 구멍이 생겼다. 2017시즌 팀 평균자책점 최하위(5.88)로 마운드가 고전하는 와중에도 그나마 타선의 성적표는 리그 평균 수준을 유지했지만, 내년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공백을 단번에 메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외부 수혈이다. 2018년 FA 시장에는 한 방 능력을 갖춘 야수 자원들이 포진했다. 최대어로 불리는 손아섭(롯데), 황재균 모두 한 해에 20홈런 이상을 넘겨본 적 있는 타자들이고, 2014년부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민병헌 역시 잠실을 홈으로 써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뒤지지 않는 장타력을 자랑한다. 아직 내년 거취가 안갯속인 김현수가 KBO리그 복귀를 선언한다면 단연 S급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미 2016시즌부터 리빌딩 버튼을 누른 삼성의 FA 기조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들은 “FA에는 관심이 있고, 우리가 필요한 포지션에 좋은 선수가 있으면 잡는다. 하지만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서지는 않겠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당장의 전력 확보를 위해서 무리한 금액을 지불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 시즌을 앞두고 삼성은 선발진과 내야의 불안을 지우기 위해 우규민과 이원석을 영입했다. 둘을 데려오는 데 지불한 비용은 92억원. 100억대까지 치솟은 최근 시장의 추세에는 역행하는 결정이었다.

물론 야수가 쏟아져나오는 이번 FA 시장에서는 준척급의 면면도 쏠쏠하다. 김주찬(KIA), 최준석(롯데)은 전성기 기량까지는 못 미치나 여전히 일발 장타를 자랑하고 있고, 뒤늦게 만개한 정의윤(SK)은 새 소속팀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잇단 선수 유출로 타선이 헐거워진 상태. 가성비를 우선시하기에는 계산이 서는 자원 자체가 부족하다. 프로팀의 세대교체는 성적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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