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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의 도쿄이야기] 꿀맛 같은 휴식 시간, 선수들이 야구장을 찾은 사연은?

입력 : 2017-11-19 10:36:33 수정 : 2017-11-19 10:3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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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도쿄 이혜진 기자] 꿀맛 같은 휴식 시간, 선수단이 찾은 곳은 야구장이었다.

일본과 대만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예선전이 펼쳐졌던 18일 일본 도쿄돔. 관중석에는 익숙한 얼굴이 눈에 띄었다. 장필준, 박민우, 이정후, 김하성 등 한국 대표팀 선수단이었다. 대표팀의 이날 일정은 휴식이었다. 오전 공식훈련 시간이 마련돼 있었지만 앞서 이틀 연속 혈투를 벌였던지라 패스했다.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몇몇은 경기를 직접 관람하자고 뜻을 모았고, 오랜만에 유니폼이 아닌 사복을 입고 경기장을 찾게 됐다.

“관중석에서 한 번 보고 싶었어요.” 가장 먼저 아이디어를 낸 이는 류지혁이다. 고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관중석에 앉았다는 류지혁은 “방 안에만 있으면 처질 것 같아, 대표팀 매니저에게 ‘경기를 직접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표가 있어야 한다고 해서 구했는데, 나 말고도 가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어 함께 왔다”고 웃었다. 김하성은 “컨디션 조절 때문에 끝까지 보진 못할 것 같다. 편안한 마음으로 보다 가겠다”고 말했다.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은 제각기 달랐다. 상대적으로 타자들은 여유가 넘쳤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먹기도 하고, 중간 중간 경기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호수비가 나왔을 때는 일제히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민우은 “특별히 무엇인가를 체크하려고 온 것은 아니다. 어차피 결승전엔 다른 투수들이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는가”라며 “야구 선수니깐 야구를 보러왔다. 그래도 대회 도중 이렇게 경기를 보러 오니 느낌이 새롭다”고 전했다.

반면 투수들은 진지했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타자들의 면면을 살폈다.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이들이기도 하다. 결승전에서 만날지도 모르는 상대인 만큼 나름대로 전력분석을 하느라 바빴다. 장필준은 경기 중간 중간 꼼꼼히 메모를 했고, 구창모는 영상을 찍기도 했다. 결승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박세웅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사뭇 비장한 표정이었다. 한 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심각하게 경기를 지켜봤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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