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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서 이어진 인연, 포수 최재훈을 '춤추게' 한다

입력 : 2017-11-20 13:25:22 수정 : 2017-11-20 13: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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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최)재훈아, 넌 날 벗어날 수 없어.”

일본 미야자키에서 한화의 마무리 캠프를 지휘 중인 한용덕 감독은 주전 포수 최재훈을 볼 때마다 매번 같은 말을 던진다. 이에 최재훈은 “예, 그런 것 같습니다”라고 수줍게 대답한다. 한용덕 감독뿐 아니다. 강인권 배터리 코치 역시 “(최)재훈아, 우린 운명 같다”고 말한다.

최재훈은 지난 4월 트레이드로 두산을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한용덕 감독이 두산 수석코치였고, 강인권 코치 역시 두산에서 배터리 파트를 맡았다. 최재훈이 한화로 떠나면서 끊어질 뻔했던 인연은 7개월 만에 한화에서 다시 이어졌다. 한 감독은 지난달 말 한화의 새 사령탑으로 왔고, 강 코치는 한 감독을 따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 감독과 강 코치는 오랜만에 만난 최재훈에 대해 “(최)재훈이는 우리 팀의 든든한 포수”라고 입을 모은다. 최재훈도 잔뜩 신난 눈치다.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스승들과 함께한다는 데 설렘이 가득했다. 최재훈은 “감독님께서 장난으로 ‘너는 나를 벗어날 수 없다’고 하시는 데, 저 역시 감독님을 다시 만나 야구를 배우게 돼 기쁘다. 감독님께서 제게 '깡다구(강단) 있게 하라'고 강조하셨다. 깡다구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재훈은 강 코치와 벌써 호흡이 척척 맞는다. 최재훈은 “강 코치님을 어렸을 적부터 봐왔다. 가르칠 때, 무표정해 많이 무섭다”면서도 “그런데 이곳에서는 확 바뀌신 것 같아 당황할 때도 있다. 강 코치님이 제게 ‘내가 더 노력할 테니 잘 따라와 달라’고 하셨다. 먼저 따뜻한 말을 건네주신 만큼, 열심히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훈은 두산 시절 주전급 실력을 갖추고도 안방마님인 양의지에 가려 팀에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트레이드가 전환점이 됐고, 올해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104경기)을 뛰었다. 

자신을 잘 아는 새 코치진을 만난 최재훈의 목표는 확실한 1군용 선수가 되는 것이다. 최재훈은 “올해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면서 집중력까지 떨어졌다. 이 부문이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이다. 하지만 좋은 공부가 됐다. 강 코치님을 믿고 체력과 수비를 더 보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늘 목표였던 100경기를 뛰어 영광인 시즌이다. 부족한 것을 더 보완해서 내년에는 ‘이 모습이 바로 최재훈이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 팬들의 성원에 꼭 보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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