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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FA' 채태인 "열심히 말고 잘할 자신 있습니다"

입력 : 2017-11-23 16:00:00 수정 : 2017-11-23 20: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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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열심히’ 말고 ‘잘할’ 자신 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게 된 채태인(35)이다. 또래 선수들에 비해 조금은 늦게 조건을 채웠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큰 꿈을 안고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했으나 어깨 수술로 유턴, 2007년이 되어서야 프로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어렵게 얻은 만큼 큰 고민 없이 FA를 신청했다”고 밝힌 채태인은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쩌겠느냐. 나 자신을 믿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성적만 따지자면 누구든 관심을 보일 자원이다. 공·수에서 꾸준히 제 기량을 발휘해 왔다. ‘채천재’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정확성과 힘을 겸비했다. KBO리그에서 11시즌을 보내는 동안 통산 981경기에서 타율 0.301(3202타수 965안타) 100홈런 550타점 415득점을 올렸다. 찬스에서는 더욱 강하다. 주자가 없을 때(0.280)보다 있을 때(0.323) 집중력이 높고, 통산 득점권 타율도 무려 0.323에 달한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몸 상태요? 아~주 좋습니다.” 한때 ‘유리 몸’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으나, 이미 옛날 얘기. 오히려 채태인은 내구성과 관련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채태인은 “자꾸만 부상 이야기가 나오는데, 특별히 아픈 곳은 없다. 기회가 적었을 뿐, 부상 때문에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채태인은 올 시즌 훈련과 휴식을 잘 병행한 덕분에 고질적인 무릎통증에서 벗어나 보다 좋은 컨디션 속에서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걸림돌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나이, 채태인은 한국 나이로 올해 36살이다. 포지션도 1루로 한정돼 있다. 무엇보다 원소속 구단 사정이 좋지 않다. 이장석 넥센 전 대표이사가 횡령 및 사기 등의 혐의로 재판 중이다. 현실적으로 다른 부분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 넥센은 채태인과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았다. 만약 채태인이 타구단과 계약한다면 보상금만 받고 보내주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베테랑’ 채태인이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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