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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상장 임박… LCC 대형화 경쟁

입력 : 2017-11-26 18:38:09 수정 : 2017-11-26 18: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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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기재 도입·취항지 확대 등
‘몸집불리기’ 속도 높아질 전망
기존 대형 항공사들 발등에 불
서비스 강화 등 돌파구 마련 ‘온힘’
[전경우 기자] 진에어가 코스피 상장을 선언하며 항공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진에어는 지난 24일 기업공개(IPO)를 공식 발표했다. 진에어는 구주매출 900만 주, 신주모집 300만 주를 포함해 총 1200만 주를 공모해 12월 8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진에어 상장은 이미 불붙어 있던 LCC(저비용 항공사)간의 경쟁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진에어 상장 효과’는 각 LCC업체들로 번져, 신규 기재 도입과 취항지 확대 등 ‘몸집불리기’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기존 대형 항공사들은 LCC의 파상공세가 결국 실적부진으로 이어져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진에어는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LCC다. 진에어의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5%에 육박하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연평균 70%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7197억원, 영업이익 523억원을 달성하며 3년 새 영업이익이 7배나 넘게 뛰었다.

진에어는 오는 2020년까지 총 38대 항공기를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기준 좌석 수 189석의 B737-800 항공기는 20대에서 30대로, 좌석 수 393석의 B777-200ER 중대형 기재는 4대에서 8대로 두 배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이로써 현 11개국 36개 노선에서 국내외 52개 도시에 79개 노선까지 확대해 ‘아시아 대표 LCC’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특히, 2019년부터는 국내 LCC 최초로 봄, 여름 성수기에 동유럽까지 하늘길을 넓힌다.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아류가 아닌 진에어만의 것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상장을 기반으로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경영에 가속도를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주항공의 성장세도 무섭다. 제주항공은 올해 3분기 매출액 2666억원, 영업이익 4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대비 20.3%, 영업이익은 5.9% 각각 늘어난 수치다. 제주항공은 기단 확대를 통해 항공기 32대, 정기노선수 50개 안팎을 보유해 국적 LCC 중 처음으로 1000만명 수송 시대를 열 계획이다.

티웨이항공도 올 3분기 매출 1652억원, 영업이익 259억원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찍었다. 티웨이항공의 올 1~9월 누적 매출액은 4267억원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고 누적 영업이익도 182억원에서 465억원으로 156% 급증했다. 티웨이항공은 평균 기령 9.6년, 비교적 새 비행기를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무기로 내세운다. 이스타항공과 에어서울 역시 최근 기단확대를 거듭해 커버리지를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실적인 상황이 이렇자, LCC와 ‘체급’이 다르다고 선을 그어 왔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2015년 3분기 기존 대형항공사의 시장점유율은 77%에 달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61% 수준으로 급락했다. 양사 모두 어려운 상태지만 LCC의 파상공세에는 적극 대응하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국적기로서 단독 입주하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출범 등을 호재로 삼아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2015년에 국내 항공사상 최대 규모인 항공기 100대 도입 계약을 체결한 대한항공은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추격을 따돌린다는 ‘큰그림’을 그리고 있다.

아시아나는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최근 신용등급까지 추락해 ‘사면초가’ 신세로 전락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8% 증가한 1조6308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81.1%나 떨어진 288억원을 보였다. 아시아나의 실적 하락은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 등 LCC와 경쟁을 펼치는 가까운 거리 노선이 많았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아시아나는 사드 사태 이후 어려움에 빠졌지만 LCC는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아시아나는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서비스 강화로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내년까지 최첨단 항공기 A350 6대를 확보해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니스 등 신규 장거리 노선 확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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