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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12-04 14:23:02, 수정 2017-12-04 14:27:50

[스타★톡톡] '이번생' 이청아 "연기, 편하게 가긴 싫어요"

  • [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차기작은 더 잘됐으면 좋겠다.” 인터뷰 후 저도 모르게 툭 나온 말이다.

    응원 고맙다며 손을 꼭 마주잡기도 하고, 인터뷰 동안 입이 심심할 때 먹자며 간식을 챙겨오기도 하는 그녀. 낯선 취재진임에도 불구하고 기쁨, 쑥스러움, 고뇌 등 자신의 감정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화면에서 어렴풋이 느껴진 투명하고 맑은 기운을 눈으로 확인했다. 이청아는 가식이 없어 더 예쁜 배우다.

    경계심이라곤 없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있노라니 ‘더 잘됐으면 좋겠다’란 생각이 자꾸만 머리를 스친다. 연기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상을 받고 칭찬을 받는 마땅한 일이 벌어지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이청아는 최근 종영한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에서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는 캐릭터로 분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홈리스 윤지호(정소민)와 현관만 내 집인 하우스푸어 집주인 남세희(이민기)가 한집에 살면서 펼쳐지는 수지타산 로맨스. 이청아는 극 중 남세희의 첫사랑 고정민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청아는 일반적인 첫사랑 캐릭터가 아닌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신선한 첫사랑 이미지를 전달하며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냈다는 평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보여주는 섬세한 감정연기와 도회적인 겉모습 뒤에 숨겨진 가슴 아픈 사랑의 추억까지 담아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더 높였다.

    -윤난중 작가와 ‘꽃미남 라면가게’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작가님의 대사는 정말 좋다. 가끔은 감정선을 노력해서 잡아야할 때도 있는데 작가님은 늘 배우가 설득되는,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글을 주신다. 기발함과 참신함도 묻어나는 데 특유의 위트가 너무 좋다. 멋있을 때 멋있는 척 하지 않아도 되고, 슬플 때 슬프게만 극을 이끄는 분이 아니다. 대본을 보다보면 배우를 관찰해서 글을 써주신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관찰력도 대단하시다.”

    -어떤 부분에서 관찰력이 좋다고 느꼈나.

    “고정민 캐릭터를 주셨을 때 글을 읽고 느꼈다. 이미 저에게 있는 성격이 캐릭터에 있더라. 저는 털털하고 여자들을 잘 챙기는 편이다. 언니, 여자 동생들에겐 다정다감한데 남자들에겐 비교적 무뚝뚝하다. 그걸 이미 관찰당한 느낌이었다(웃음).”

    -화면에서 이청아는 고정민이란 맞춤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

    “너무 너무 기쁘고 춤출 일이다. 못하는 배우, 잘하는 배우를 함부로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더 두각을 나타내는 역할이 따로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표현하는 분의 생각, 배우의 몸에 맞는 글, 대중의 반응 삼박자가 다 맞았다.”

    -고정민 캐릭터는 후반부에 등장한다. 긴장되진 않던가.

    ”12화에 등장한다. 사실 엄청 긴장했다. 되게 초조하더라. 그리고 대본이 나오기 전까지 제가 어떻게 쓰일지 모르니 계속 드라마를 보며 고민을 했었다.”

    -어떤 고민을 했나.

    “어떤 인물이라는 것은 사전에 들었으니 방송을 보면서 상상을 했다. ‘남세희가 고정민과 헤어지고 12년 만에 만났는데, 저 친구는 저렇게 살고 있으니 나는 어떻게 살고 있었겠군’ 이런 생각 말이다. 뒤돌아보면 지금 34살인 제가 38살엔 이랬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으로 연기한 것 같다. 치고 들어오는 멘트에 웃어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고 누군가를 쓰담쓰담 해줄 수 있는 사람. 이상향을 연기한 것 같다.”

    -이청아의 연기는 질리지 않는다.

    “고마운 이야기다. 저는 이상주의자다. 아직도 작품을 두고 타협을 못한다. 꿈만 쫓는다. 바람을 퍼먹는 느낌이다. 분명 지금보다 편하게 가는 길도 있을 텐데 그러기가 싫다. 아직 뭔가 하고 싶은게 있나보다. 그게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같다.”

    -고정민의 의상도 화제였다.

    “이민기 씨가 극이 진행될 수록 살이 빠지는 모습이더라. 저도 비슷한 분위기를 내려 몸무게를 빼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 몸 중 가장 마른 부위인 목을 보여줘야겠다 싶더라. 그래서 스카프를 하기로 한 설정을 다 뺐다. 옷도 최대한 꾸미지 않고 편하게 보이는 옷으로 골랐다. 풍파가 얼굴에 보였으면 하는 바람에 광대뼈 밑에 셰딩을 넣었다. 눈썹도 신경쓴 듯한 갈색이 아닌 검정색으로 갔다. 예쁜척 하는 게 보이면 그 순간 끝이란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 의상팀과 분장팀이 절 믿어주셔서 고집스런 고정민이 완성된 것 같아 고맙다.”

    -평소 캐릭터 고를 때 철학 있나.

    “재미가 우선이다. 제가 연기를 할 때 재밌겠다 싶으면 한다. 두 번째는 누가봐도 힘들텐데 하고 나면 성장할 수 있는 캐릭터다.”

    -차기작이 궁금하다.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이라는 드라마다. 사회초년생들의 공감 가득한 리얼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저는 청춘들에게 고난과 역경을 안겨주는 여우 같은 직장 상사 선희 역을 맡았다. 고정민 역과 완벽히 반대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에게 들어온 적이 없던 캐릭터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최근 촬영이 끝났는데 하길 잘했다 싶더라.”

    -캐릭터를 만들 때 특이한 버릇이 있나.

    “향수가 많다. 캐릭터마다 향수를 하나씩 산다. 어떤 캐릭터는 굉장히 고혹적인 향기, 또 다른 캐릭터는 상큼한 향기. 그렇게 스스로 도취될 수 있는 향을 찾는다.”

    -향후 행보가 더 궁금한 배우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캐릭터라면 작품의 규모와 상관없이 임할 준비가 되어있다. 이야기가 공감이 가고 제 구미를 당긴다면 몸을 던질 것 같다.”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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