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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유강남의 골든글러브 그 후 "진짜 오기가 생겼어요"

입력 : 2017-12-27 06:05:00 수정 : 2017-12-26 13: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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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진짜 오기가 생겼어요."

유강남(25·LG)은 2017시즌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에서 7표를 받았다. 사실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수상이 어려우리란 것을 직감했고, 그래서 원래는 시상식 참여를 하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베테랑’ 박용택이 후배들을 독려했다. “상을 못 받아도 가야 한다. 직접 눈으로 보고 분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유강남은 이날 지명타자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한 박용택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역할에 그쳤다.

하지만 대선배의 큰 뜻은 그대로 전해졌다. 유강남은 “KIA는 후보들 이름이 불릴 때마다 팬들이 큰 소리로 환호하는데, LG 선수들 이름에는 환호성이 없더라. 내년엔 우리도 야구를 잘해서 저 환호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내가 수상자로 올라갔으면 그만한 명분이 있으니 잘 말할 수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꽃만 주고 오자니 축하하는 마음은 있지만 창피하고 씁쓸했다. 진짜 내가 잘해서 수상대에 나가보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왜 7표 밖에 못 받았느냐”는 농담 섞인 항변이 어색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유강남은 이번 시즌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18경기 출전해 타율 0.278 66타점 43득점. 5월까지만 해도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힘들게 출발했지만, 결국 타격 부문 개인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특히 팀 내 최다 홈런(17홈런)으로 자신의 한 방 능력을 증명했다. 한국 최대 규모의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지만, 여기서 가장 많은 홈런(9개)을 기록했다는 건 더 고무적인 부분이다.

정작 유강남은 “꾸준하게 나오지 않으면 내 것이 아니다. 내년에도 이 자신감을 계속 유지하면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해야 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내가 하위 타순에서 이렇게 쳐주면 상대 팀도 긴장할 것이고, 상위 타순에는 더 어렵게 승부할테니 결국 우리 팀에게 좋은 일이다”라며 “올해는 TV로 다른 팀의 포스트시즌을 보고 있자니 열이 오르더라. 우선은 팀이 올라가는 게 첫 번째다. 내년에는 팀도 나도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골든글러브를 향한 유강남의 즐거운 상상은 이제 2018년으로 향한다. 이제 풀타임 4년 차, ‘슬로우 스타터’였던 예년과는 다른 2018년을 만들기 위해 연습도 일찍 시작했다. “나도 마음 먹고 하겠지만 마음먹고 할 다른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도 ‘생각하면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나. 매일 잠자기 전에 조금씩이라도 생각해서 이루려고 하겠다. 시상식 포토존에도 서고, 시상대 올라서 트로피도 받는 그림을 말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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